'쏘니 굿바이, 난 여기까지야' 과거 DESK라인 손흥민의 단짝+심장마비를 이겨낸 불사조, 에릭슨 결국 은퇴로…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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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0 08:59


'쏘니 굿바이, 난 여기까지야' 과거 DESK라인 손흥민의 단짝+심장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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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쏘니, 난 이제 여기까지만 할게'

또 한명의 위대한 축구선수가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한국 팬에게도 무척이나 익숙한 선수다.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과 과거 토트넘 시절 좋은 호흡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동갑내기 단짝 크리스티안 에릭센(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종료 후 은퇴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국 대중매체 미러는 9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미드필더 에릭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면 은퇴하게 될 것이다. 전성기에는 많은 것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새 팀을 찾아도 잃어버린 경기력이 회복된다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덴마크 대표팀 후배인 토마스 그라베센도 역시 10일 트리뷰나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센의 맨유 경력은 이제 끝이다. 이후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대표팀에서도 더 이상 뽑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쏘니 굿바이, 난 여기까지야' 과거 DESK라인 손흥민의 단짝+심장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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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은 한국 팬에게 친숙한 선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시기에 토트넘을 대표하던 '데스크(DESK) 라인'의 중심이었다. 델레 알리(D)-에릭센(E)-손흥민(S)-해리 케인(K)이 구성했던 토트넘의 유니크한 공격 라인의 핵심이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도 큰 유명세를 탄 선수다. 바로 심장마비를 극복하고 현역 컴백에 성공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2020년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떠나며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가던 에릭센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에 개최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대회에 덴마크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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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한 에릭센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상대와 충돌하거나 그런 게 아니다. 심장이 갑자기 뛰지 않게 됐다. 현장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돼 응급 처치 등으로 간신히 심장박동과 에릭센의 의식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에릭센은 심장 수술을 받았다.

최전성기를 향하던 에릭센의 축구경력이 끝나는 듯 했다. 심장제세동기를 넣은 수술로 인해 인터밀란은 계약을 해지했다. 에릭센은 야인이 됐다. 그러나 에릭센은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며 현역 복귀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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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릭센 SNS 캡처

결국 2022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랜트포드와 계약해 현역 복귀에 성공했다. 무려 259일만의 기적이었다. '불사조'로 불렸다. 기량도 예전만큼 회복됐다. 결국 로 이적하며 EPL 무대에 돌아왔다. 무려 259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는 시즌 종료 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상당히 좋은 기량으로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2022카타르월드컵 때는 덴마크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기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맨유에서는 완전히 벤치멤버 신세가 된 지 오래다. 새로운 계약은 불가능하다. 이적 후 새 팀을 찾을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은퇴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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