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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365스타디움(영국 스토크온트렌트)=방재원 통신원] 스토크 시티(이하 스토크)가 현지 시각 8일 오후에 열린 카디프 시티(이하 카디프)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 끝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배준호는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87분을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배준호가 선발 출전했다. 본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로즈, 깁슨 두 센터백을 중심으로 채매듀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 온 윌슨 에스브랜드가 측면 수비를 맡았다. 베이커, 버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진에는 배준호를 중심으로 쿠마스와 비디갈이 배치됐다. 그 앞에 테즈겔이 원톱으로 출전했다.
두 팀은 전반 초반 공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전반 8분 카디프가 선제골을 넣었다. 콜윌이 과감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페널티 박스 바깥 정면에서 왼발 슛했다. 골대 구석을 향해 날아간 공은 본햄 골키퍼 손에 닿지 않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배준호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16분 중앙선 부근에서 패스를 받아 빠르게 전진했다. 오른쪽에 베이커에게 패스했다. 베이커는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감기지 않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스토크가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9분 스토크의 중앙 수비수 바간이 길게 전방으로 패스했다. 수비수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로즈와 골키퍼가 겹치면서 살레흐가 공을 먼저 건드렸다. 공은 빈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마음이 급해지며 공격과 수비 사이 간격이 벌어진 스코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카디프는 공을 뺏은 뒤 슛으로 마무리하며 25분까지 10개의 슛을 때렸다.
전반 28분 스토크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바깥지점에서 프리킥을 시도했다. 날카롭지 못한 크로스를 수비가 쉽게 걷어내며 기회가 날아갔다.
2실점 이후 답답한 경기를 펼치던 스토크가 전반 42분 만회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를 가둬놓고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 버거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며 패스를 받은 쿠마스 반대편 포스트를 겨냥해 슛을 때려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스토크는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2분이 주어진 추가 시간에 더 골을 넣지 못하고 득점 없이 1-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스토크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윌슨 에스브랜드가 패스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시 한번 공을 잡은 쿠마스가 반대편 골망을 보고 슛을 시도했다. 앞에 수비수들이 밀집해 있었지만, 슛한 공을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두 팀의 공수전환이 빨라졌다. 하지만 2골 차를 따라잡은 스토크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소유권을 잃으면 빠르게 압박하며 공을 다시 찾아왔다. 전반 9분 스토크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빠른 압박이 주효했다.
스토크의 크로스를 카티프가 막아냈지만, 수비수를 향해 테즈겔이 압박을 시도했다. 수비수가 패스를 받기 전에 테즈겔이 공을 먼저 건드린 뒤 발을 차였다.
베이커가 키커로 나섰다. 왼쪽 아래 구석으로 강하게 슛했다. 골키퍼가 같은 방향으로 뛰었지만, 강한 슛은 그대로 구석에 꽂혔다. 스토크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스토크는 역전 후 라인을 내리지 않고 중원 지역에서 소유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후반 23분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허용한 슛은 본햄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콜윌이 리바운드 후 때린 중거리 슛이 골대 구석에 꽂혔다.
후반 27분 스토크는 두 명을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베이커와 비디갈을 빼고 피어슨과 파운미를 투입했다. 하지만 두 명을 바꾼 후 주도권을 카디프에 다시 빼앗겼다.
후반 35분 카디프가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왼쪽을 이용해 파이널 서드에 진입했다. 박스 바깥쪽으로 내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의 방향을 예측한 본햄이 막아냈다.
4분 뒤 스토크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다. 멀리 날아가지 않은 루즈볼을 잡아 깁슨이 오버헤드킥으로 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스토크는 후반 42분 배준호와 윌슨 에스브랜드를 빼고 라왈과 스티븐스를 투입하며 연장전을 준비했다. 9분의 추가 시간을 줬다. 스토크는 수비에 중심을 두고 지키기에 나섰다. 추가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슈팅을 허용한 스토크는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스토크의 로빈스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세코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은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는 듯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연장 전반 9분 스토크가 코너킥 상황에서 연장전 첫 번째 유효 슛을 기록했다. 크로스를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스토크가 연장 전반 막바지에 역습을 시도했지만, 심판은 그대로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냈다. 각각 유효 슛 한 개씩만 기록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연장 전반전을 마쳤다. 연장 후반 4분 스토크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역습을 통해 박스 안으로 진입한 라왈이 테즈겔에게 패스했다. 테즈겔이 슛했지만, 몸을 던진 두 명의 수비에 맞고 공이 굴절됐다. 스토크가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1분 뒤 다시 한번 압박에 성공한 스토크는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버거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각이 크지 않았지만, 수비의 방해도 없었다. 하지만 버거의 슛은 옆 그물을 때렸다.
마지막 10여 분간 두 팀은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 끝에 결국 카디프시티가 4-2로 승리했다. 카디프시티는 16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