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사람,발로 차기는 쉬운 법" '패장'포스텍 감독의 강철멘탈..."빌라전 결과로 보여줄것"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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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8 09:00


"넘어진 사람,발로 차기는 쉬운 법" '패장'포스텍 감독의 강철멘탈...…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넘어진 사람,발로 차기는 쉬운 법" '패장'포스텍 감독의 강철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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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넘어진 사람을 발로 차는 건 정말 쉬운 일이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7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0대4 대패로 우승 도전을 멈춘 후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대해 할 말을 했다.

웸블리 결승행이 걸린 7일 리버풀과의 4강 2차전은 참혹하리만큼 무기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닥공' 체제에서 처음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슈팅도 5개에 그쳤다. 0대4로 대패하며 또다시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전 토트넘 주장 출신 제이미 레드냅은 경기 직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렇게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무너지는 팀은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의 반전을 예상했던 이들을 향해 "토트넘이 언제 큰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있었나. 토트넘이 언제 당신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느냐"고 비아냥거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일 오전 2시35분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펼쳐질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빌라와 FA컵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사람들이 넘어진 사람을 발로 차고 선수들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내 생각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고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스러웠지만 그렇다고 그 경기로 우리 선수들을 정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요일 애스턴빌라전에서 우리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리버풀전 대패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FA컵에서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이 선수들과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 그들이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큰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어젯밤 선수들은 실망했다. 우리 모두 실망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배울 것이고, 또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판을 받게 되면 이 모든 부담을 감독이 짊어져야 하나라는 질문에 그는 "내가 다 짊어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그런 비판이 내 행동이나 생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시점에선 우리가 쉬운 상대였다는 건 안다. 어젯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준결승전이 재앙이 됐다는 건 분명하다. 그 준결승전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에서 우리는 쉬운 팀이다. 실망스러운 밤을 보냈지만 모두가 다시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괜찮다. 이걸 바꿀 방법은 단 하나, 우리 스스로뿐이다. 다시 경기장에 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일요일에 결과를 얻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팀이 공격받을 때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는 것을 동력으로 삼는 경우도 있는데 일요일 애스턴빌라전에서도 그렇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비판 여론과 무관하게 할 일에만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저 어떤 사람을 향해서 틀렸단 걸 증명해야 할지를 모른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나와 상관이 없다. 사람들은 TV, 라디오, 신문에 나와 의견을 제시하고 나는 그걸 존중한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야 있지만 내게 그 어떤 것도 들어야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는 건,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절대 그런 식으로 살지 않는다. 그들의 제시하는 의견은 존중하지만 내가 여기서 성공해서 그들에게 가서 '오, 이것 보세요. 당신이 틀렸어요'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고 부연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알지도 못한다. 그들이 우리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내가 구태여 왜 신경쓰겠는가. 그들은 우리와 수백마일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도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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