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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꼭 1년만에 악몽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손흥민의 무관 잔혹사가 계속됐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데뷔한 손흥민은 15년째 국가대표팀과 클럽에서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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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에도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라 맨시티만 꺾으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데 이번엔 외부 변수가 들이닥쳤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결승전을 일주일여 앞두고 돌연 조세 모리뉴 당시 토트넘 감독을 경질했다. 결과적으로 모리뉴 감독을 경질한 건 레비 회장의 패착이었다. 손흥민이 풀타임 뛴 결승전에서 팀은 0-1로 석패했다.
손흥민은 꼭 1년 전인 2024년 2월7일, 카타르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충격패하며 아시안컵 사냥에 실패했다. '탁구게이트' 여파로 팀 조직력이 무너졌다는 사실이 추후에 밝혀져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어떠한 타이틀도 따내지 못했다. 토트넘의 무관 역사는, 2015년 스퍼스에 합류한 손흥민의 무관 역사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전 클럽인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도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14위에 처진 리그 우승은 물건너갔지만, FA컵과 유럽유로파리그가 남았다. 10일 애스턴빌라와 FA컵 32강전을 치르고, 유로파리그에선 16강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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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준결승에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슛을 하지 못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토트넘은 너무나 비참했다"며 "내 평생 오늘 토트넘보다 덜 싸우고 무너진 팀은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전 맨유 수비수 디온 더블린은 BBC를 통해 "토트넘 선수들의 바디랭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조깅만 하는 것 같았다. 승리를 좇는 리버풀의 태도는 이날 경기를 연습경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오늘 밤 좋은 기회를 놓쳤다. 우리는 결승에 진출할 좋은 위치에 있었다"며 "리버풀이 더 나은 팀이었다. 우리는 경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펼치지 못했다. 통제력을 되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