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호구 논란, 하루 뒤면 알 수 있다' 0골→150억 공격수 텔, 리버풀전 통해 실전 검증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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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6 16:20


'토트넘 호구 논란, 하루 뒤면 알 수 있다' 0골→150억 공격수 텔,…
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정말 '호구'인가, 아니면 현명한 구매자인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논쟁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실전이다. 그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 지만 확인하면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 이적 시장 막판 극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려온 공격수 마티스 텔(20)의 실체가 하루 뒤면 판가름 난다.

유럽축구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은 계속 '기피구단' 취급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쏟아진 선수들의 부상 이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영입에 나섰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어지던 실패 끝에 마감 직전에 공수에 걸쳐 '더블' 영입을 성사시켰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센터백 케빈 단소(26)을 하이재킹으로 영입한 데 이어, 구단간 합의에도 토트넘행을 거부하던 프랑스 출신 공격수 텔까지 임대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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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토트넘은 텔을 영입하며 막대한 비용을 썼다. 완전 이적이 포함된 임대 이적인데, 임대료가 1000만유로(약 150억원)다. 여기에 5개월 치 급여 약 200만유로(약 30억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이 임대로 1000만 유로를 토트넘으로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게다가 토트넘은 완전 이적을 실행하려면 최대 6000만 유로(약 9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완전 이적 옵션의 실행권도 토트넘이 아닌 텔이 갖고 있다. 토트넘이 완전 이적을 실행하려고 해도 텔이 뮌헨 복귀를 요청하면 보내야 한다.


'토트넘 호구 논란, 하루 뒤면 알 수 있다' 0골→150억 공격수 텔,…
TBR풋볼 기사캡쳐
이런 세부 내용이 알려지며 토트넘은 '호구 논란'에 휩싸였다. 계약 내용도 불리한데다 무엇보다 텔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텔은 분명 유럽의 같은 나이대 선수 중 최고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인 건 맞다.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에서 구단 최연소인 16세에 1군 무대에 데뷔한 텔은 2022년 7월에 뮌헨에 합류해 한 달만에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깨는 등 '초신성'의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뮌헨에서 완전히 출전 기회를 잃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총 14경기에 나왔을 뿐이고, 458분 동안 공격 포인트는 도움 1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골은 넣지 못했다. '0골'에 그치고 있는 20세 선수에게 임대료만 1000만유로를 주는 토트넘이 바보 같은 딜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더커 기자는 '토트넘이 이번 시즌 1골도 넣지 못한 텔을 영입하려고 값비싼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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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토트넘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도미닉 솔란케와 윌슨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 공격수들이 모조리 부상으로 이탈해버린 상황이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정도가 버티고 있다. 공격수 영입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였다.

텔은 이런 토트넘이 즉시전력감으로 판단하고 데려온 선수다. 비싼 값을 치른 감이 있지만, 실전에서 제 몫만 해준다면 전혀 손해보는 투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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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R풋볼 기사캡쳐
실제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실전 투입을 예고했다. 7일 새벽 5시에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다. 토트넘은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올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우승을 다툴 수 있다.

영국 더 스탠더드는 5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전에 텔을 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전에서 제대로 검증이 이뤄질 기회다. 여기서 텔이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다면 토트넘은 정말 '호구'가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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