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대 결정…포스테코글루 "리버풀전, 텔→단소 모두 투입"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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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06 09:12 | 최종수정 2025-02-06 09:26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AFP 연합뉴스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마티스 텔. 토트넘 SNS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케빈 단소. 토트넘 SNS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계속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내게는 매 경기가 엄청나게 소중하고 결승전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리버풀 원정 경기는 더욱 특별하다. 리그컵 결승전까지 한 걸음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와서 웸블리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바람이다.

토트넘이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가 리그컵이다. 결승에 오를 경우 상대가 결정됐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피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뉴캐슬은 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8일 1차전 원정에서도 2대0으로 이긴 뉴캐슬은 1, 2차전 합계 4대0으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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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은 리그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1975~1976, 2022~2023시즌)을 차지했을 뿐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뉴캐슬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4분 알렉산더 이삭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여유가 있었다.

아스널은 전반 18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아쉬웠다. 뉴캐슬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이삭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골대를 맞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흘렀고, 제이콥 머피가 재차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은 벼랑 끝에 몰렸다. 설상가상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부상으로 전반 37분 이선 완예리와 교체됐다. 후반 7분 대세가 갈렸다. 아스널은 수문장 다비드 라야의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파비안 셰어가 라야의 패스 미스 볼을 따냈고 앤서니 고든에게 연결했다. 고든이 빈 골문으로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에 진출하면 영국 축구 성지인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피날레 단판 승부를 치른다.


토트넘은 리버풀전에 새 얼굴도 가세했다. 토트넘은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4일 공수에 걸쳐 '더블' 영입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센터백 케빈 단소에 이어 말도 많고, 프랑스 출신 공격수 마티스 텔을 임대로 수혈했다.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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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일 리버풀전 기자회견에서 "단소와 텔, 둘 다 가능하다. 그들은 훈련을 했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등록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텔에 대해서는 "9번으로 뛰기에 적합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측면에서도 성공적으로 뛰었다. 우리는 부상으로 윙어 3명과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며 "선발 라인업에서 9명, 어쩌면 10명의 1군 선수가 빠진다는 사실을 여전히 사람들이 무시한다. 그래서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텔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히샬리송은 잘해주고 있지만, 부상에서 갓 돌아와 조심해야 한다. 손흥민은 항상 플레이하고 있고, 17세인 마이키 무어와 데얀 쿨루셉스키도 공격에 있다. 텔은 어느 쪽이든 플레이할 수 있다. 숫자를 회복할 때까지 단기적으로는 그가 세 가지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축구 경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는 내 철학이다. 우리는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것이 결승전으로 이끌 것이다.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사진출처=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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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더선
텔은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떠나 손흥민의 동료가 됐다. 임대기간은 올 시즌까지지만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5000만파운드(약 900억원)를 바이에른에 지불하면 완전 영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번 11번을 받았다.

이적과정에선 줄다리기가 있었다. 토트넘을 비롯해 맨유, 아스널 등이 텔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토트넘이 가장 앞섰다. 바이에른과 임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텔이 토트넘 이적을 거부하며 개인 합의가 안됐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독일에 날아기기도 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그는 맨유행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반전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을 돌려세웠다. 장시간 통화를 한 뒤 마음을 바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의 프로젝트,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사진캡처=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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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물론 토트넘 출신의 에릭 다이어도 '강추'했다. 텔은 토트넘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내게는 최고의 옵션이었다. 나는 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나는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 내게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그래서 지금 정말 행복하다"며 "케인과 다이어가 '네가 거기 가서 뛰게 되면 모든 걸 갖게 될 거다. 즐길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줬다. 나도 그 부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매일 일하고 배우기에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케인과 다이어도 그 부분을 말해줬다"고 밝혔다.

텔은 프랑스 스타드 렌에서 구단 최연소인 16세에 1군 무대에 데뷔해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22년 7월 바이에른에 합류한 텔은 한 달만에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깼다.

그러나 케인 등에게 밀려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탈출을 노렸다.

텔은 바이에른에서 최근 3시즌 동안 총 83경기에 출전해 16골 8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60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1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DFB 포칼에선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 지운 뉴캐슬, 반가워" 결승까지 한 걸음 손흥민, '웸블리' 상…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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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강점은 공격의 전 포지션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현재 공격 자원 가운데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손 오도베르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단소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21년에는 프랑스 랑스로 이적해 3시즌 반 활약했다. 그는 126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이던 2019~2020시즌 사우샘프턴에서 한 시즌 임대돼 EPL도 경험했다.

다만 당시 EPL에서 6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는 A매치 24경기에 출전했고, 유로 2024에서도 활약했다. 단소는 올 시즌까지는 임대선수 신분으로 뛰고, 여름 토트넘으로 완전히 이적한다.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0억원)다. 단소는 당초 황희찬이 뛰는 EPL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토트넘이 막판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라두 드라구신도 잃었다. 드라구신은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 시즌 '아웃'이다. 단소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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