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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마티스 텔의 영입이 '호구 딜'이라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준결승전에서 텔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텔을 최대한 기용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현재 미키 반더벤이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인 리버풀전에서 뛸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단소의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토트넘의 오른쪽과 중앙 공격수도 대거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태라 텔 역시 선발 투입 가능성은 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소와 텔 모두 출전할 수 있고, 훈련과 출전 허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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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4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임대료로 1000만유로(약 150억원)를 받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텔의 5개월 치 급여를 부담할 것이다. 이는 약 200만유로(약 30억원)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텔의 임대에 사실상 180억원을 태운 셈이다.
심지어 텔이 훌륭히 활약해도 토트넘은 영입할 수도 없다. 텔이 원하지 않는다면 토트넘 완전 이적을 거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번 여름 토트넘은 5500만유로(약 820억원)의 완전 영입 옵션을 확보했으며, 보너스 지급 조건에 따라 최대 6000만유로(약 900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토트넘이 이 영입 옵션을 실행할지 여부에 대해 텔이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뮌헨이 처음에 선호했던 완전 의무 영입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텔의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텔은 지난 4일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이 텔의 막대한 임대 비용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승컵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스테코글루도 텔을 중요한 준결승전부터 출전시키면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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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은 이번 시즌 뮌헨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1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단 4번만 선발 출장했으며 458분 동안 단 1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다. 출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상 폼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토트넘은 오는 7일 리버풀과 EFL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3일 뒤에는 FA컵 4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이 기다리고 있다. 두 경기 모두 토트넘의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이 있는 대회인 만큼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텔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