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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마티스 텔 영입을 이렇게 확신했던 것일까.
바이에른은 이를 곧바로 수락했다. 문제는 텔이 토트넘으로 올 마음이 있는지였다. 토트넘 수뇌부가 직접 텔을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마저도 부족할까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까지 독일로 넘어가서 텔을 설득했다. 하지만 텔은 토트넘 완전 이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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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이 바이에른에 잔류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토트넘은 이미 토트넘을 거절한 텔과 맨유의 제안마저 거절했던 바이에른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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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5월 말, 컵대회 결승에 오르면 6월 초쯤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토트넘은 상당한 거액의 투자를 진행한 셈이다. 백번 양보해 잔여 연봉 100% 부담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길어봐야 4개월 정도 토트넘에서 뛸 선수에게 임대료만 1,000만 유로를 지불한다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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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텔이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 완전 영입까지 진행한다면 텔 영입에 토트넘은 구단 역대 최고 지출을 하게 된다. 임대료 1,000만 유로에 이적료 5,500만 유로 그리고 보너스 조항 조건에 따라서 500만 유로까지 더 지불한다. 총액 7,000만 유로(약 1,053억 원)까지도 올라갈 수도 있다. 이는 토트넘이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면서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뛰어넘는 액수다.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결국에는 텔을 완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5일 "1월 이적시장에서 텔을 완전 영입하지 못한 토트넘은 바이에른과의 계약 조항에 따라서 텔을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총 5,500만 유로를 지불하면 된다. 이미 텔은 토트넘과 6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이미 토트넘과 텔이 미래를 두고 개인 합의까지 맺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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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이 매우 전도유망한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올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텔이 지금까지 바이에른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즉시전력감은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에서 교체로 출전한 적이 많았다는 걸 고려해야겠지만 83경기 16골 7도움에 불과하다.
토트넘이 텔을 완전 영입하면 임대료와 기본 이적료만 지불해도 6,500만 유로를 투자해야 하는데, 이번에 맨체스터 시티가 완전 영입한 오마르 마르무쉬의 이적료가 7,500만 유로(약 1,123억 원)에 달한다. 마르무쉬보다 텔이 젊다고 해도, 마르무쉬가 1군 레벨에서 보여준 게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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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임대료만 1,000만 유로를 낼 생각이었다면 최소한 잔여 시즌 연봉만큼은 바이에른이 부담할 수 있도록 협상을 시도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시즌 공격진 부상이 심각하고, 순위가 처참해 '패닉바이'를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 대상이 유망주에 불과한 텔이기에 토트넘 팬들은 더욱 한숨을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