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적 카드 제시한 '매직' 이정효 감독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2-06 06:30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각오 밝히는 이정효 광주FC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2.5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각오 밝히는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거스 포옛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2.5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선전 다짐하는 ACL 참가 K리그 4개팀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판곤 울산 HD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거스 포옛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2025.2.5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효 매직'의 대명사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K리그1에 첫 선을 보이는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을 향해 전략적인 카드를 제시했다. "팁을 주고 싶다. 광주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서울, 포항, 울산, 제주, 대전 등 이 팀을 이기면 우승에 가깝다. 이 팀들과 할때는 정말로 200%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으면 좋겠다. 꼭 이겨달라."

미소가 터졌다. 하지만 우루과이 출신으로 유럽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한 포옛 감독은 발톱을 숨겼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연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4연패와 함께 '더블(2관왕)'을 약속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포옛 감독을 향해 "K리그는 진짜 어려운 리그"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말의 잔치'였다. 녹색 그라운드에 이른 봄이 오고 있다. 2025시즌 K리그1이 15일 여정을 시작한다. 역대 가장 빠른 개막이다. 카타르월드컵이 열린 2022년(2월 19일 개막)보다 4일 빠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토너먼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이 K리그 개막을 재촉했다.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각오 밝히는 김판곤 울산 HD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2.5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각오 밝히는 박태하 포항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2.5
'개막 미디어데이'도 1, 2부로 나뉜다. ACLE에 출전하고 있는 울산, 포항, 광주과 ACL2의 전북, 4개팀 감독들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먼저 모였다. 광주, 포항은 11일, 울산은 12일, 전북은 13일 ACL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 외 8개팀들이 참가하는 공식 미디어데이는 13일 열린다.

그릇은 모두 달랐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은 지난해 3연패에 이어 리그 4연패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작년에 못한 '더블(2관왕)'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다만 "가장 큰 저항을 받는 해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지만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하는 게 내 숙명"이라고 했다.

박태하 감독은 지난해 포항 지휘봉을 잡았다. 피날레가 화려했다. 울산과의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1로 승리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코리아컵 3연패를 내건 그는 "우리도 리그 우승권에 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지난해 초반에 있었던 분위기(1위 질주)를 선수들이 지금도 아쉬워하고 있다. 잘 극복해서 마지막까지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2024-2025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주FC 이민기, 전북 현대 모터스 박진섭, 울산 HD 김영권, 포항 스틸러스 전민광, 박태하 포항 감독, 김판곤 울산 감독,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2025.2.5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질문에 답하는 김판곤 울산 HD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판곤 울산 HD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거스 포옛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2025.2.5
광주는 출혈이 컸다. 지난해 팀의 근간이었던 정호연 이희균 허율 이건희 등이 모두 떠났다. 이정효 감독의 힘도 다소 떨어졌다. 그는 "어느 팀이 6위가 되든 바짓가랑이를 잡아서라도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포옛 감독은 K리그 미디어데이가 처음이다. 김판곤 감독은 "포옛 감독을 완전히 환영한다. K리그에 세계적인 명장이 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귀감이 될 것 같다. 팬들에게도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기대하는 선진적인 유럽 축구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포옛 감독은 전북의 명예회복을 바랐다. 그는 "항상 트로피를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트로피를 따면 좋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은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전북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CL2에선 트로피까지 들 수 있다면 환상적인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질문에 답하는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거스 포옛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판곤 울산 HD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거스 포옛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2025.2.5

"꼭 이겨달라" '국내파' 울산, 포항 사령탑 앞에서 포옛 감독에만 전략…
질문에 답하는 김판곤 울산 HD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판곤 울산 HD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거스 포옛 전북 현대 모터스 감독. 2025.2.5

시즌은 늘 그랬듯 예측과 현실이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강원FC와 김천 상무가 2, 3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못했다. 새 시즌 울산과 FC서울이 '빅2'로 지목됐다. 이정효 감독은 "서울과 울산이 우승권일 것 같다. 대전, 제주, 전북, 포항이 파이널A에 들지 않을까 싶다. 변수는 김천과 강원이다. 광주와 수원FC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전북은 내가 말한 상위권팀들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광주하고 할 때는 천천히 하라고 포옛 감독님께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재차 강조에 눈길을 끌었다. 김판곤 감독과 박태한 감독도 '빅2'에 동의했다.

김판곤 감독은 "광주는 전력이 약하지만 훌륭한 이정효 감독께서 요술과 같이 팀을 잘 만들 것 같다"고 경계했다. 포옛 감독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른 감독님이 잘 답변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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