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고사와 준족 날개들' VS 수원 '일류첸코와 브라질 친구들'…다이렉트 승격은 결국 창이 가른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06 06:03


인천 '무고사와 준족 날개들' VS 수원 '일류첸코와 브라질 친구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무고사와 준족 날개들' VS 수원 '일류첸코와 브라질 친구들'…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공격이 강한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수비가 강한 팀은 리그에서 우승한다'는 축구계 오랜 격언이 있지만, 화력은 강할수록 좋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K리그2의 2025시즌 우승 향방을 가를 포인트는 다름 아닌 '창'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최하위를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부로 떨어진 인천, 1년 전 똑같은 행보를 보이며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 삼성, 두 팀의 공격진 면면은 1부급이다.

인천은 2024년 K리그1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상을 수상한 '몬테네그로 특급' 무고사, K리그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제르소를 유지한 상황에서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빈 '전 전북 윙어' 모두 바로우를 전격 영입하며 제르소-무고사-바로우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구축했다. 발 빠른 제르소와 바로우가 스피드와 침투로 상대 수비진을 정신없이 흔들고, '포처' 무고사가 전방에서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장신 박호민, 윙어 이동률도 품었다.

수원은 전체 7번째(36경기 46골)에 그친 아쉬운 화력으로 승격에 실패한 2024시즌을 복기하며 공격진을 확 뜯어고쳤다. '검증된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지난시즌 이랜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2선 공격수 브루노 실바, 돌파 능력이 뛰어난 날개 세라핌, K리그 신인상 출신 김지현 등을 '폭풍영입'했다. 인천이 '왼발-오른발-왼발'로 스리톱을 구성할 예정이라면, 수원은 '오른발(브루노 실바)-오른발(일류첸코)-오른발(세라핌)'로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 공격 2선 공격수들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결국 무고사와 일류첸코의 득점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무고사와 일류첸코는 2024시즌 각각 인천과 서울 소속으로 K리그1에서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였다.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골을 넣은 무고사가 14득점한 일류첸코를 1골 차로 따돌리고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무고사는 강등된 팀에서 득점상을 차지한 '슬픈 득점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일류첸코는 첫 득점왕 도전에서 아쉬움을 떠안았다.

무고사와 일류첸코는 비슷한 시기에 K리그에 입성해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올시즌이 K리그2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라는 점도 닮았다. 2018년 인천에 입단해 K리그에선 줄곧 인천에서 활약한 무고사는 지금까지 K리그1 176경기에 출전해 86골(경기당 0.49골)을 넣었다. 2019년 포항에 합류한 일류첸코는 포항, 전북, 서울 소속으로 K리그1 171경기에 출전해 71골(경기당 0.42골)을 터뜨렸다. 일류첸코가 입단한 2019시즌 이후 지난시즌까지 각각 4번째, 2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크랙' 세징야(대구)와 '국대' 주민규(대전)만이 두 선수와 득점 대결을 펼쳤다.

원톱 유형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스타일은 대동소이하다. 무고사는 지난시즌 15골 중 오른발로만 11골을 넣었다. 헤더 3골, 왼발 1골이다. 오른발 득점 비율이 높다. 일류첸코는 같은 시즌 오른발 5골, 왼발 4골, 헤더 5골을 넣었다. 헤더와 왼발도 아이템으로 장착했다. 슈팅 대비 유효 슈팅률은 일류첸코가 0.67개로, 0.52개인 무고사에 다소 앞섰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제르소, 이명주 김도혁 등 익숙한 동료들과 새 시즌을 맞이한다는 점은 무고사의 장점이다. 일류첸코는 새로운 팀, 새로운 감독, 새로운 동료들이라는 낯선 환경에 노출됐다. 얼마나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벌써 전문가 사이에서 '2강'으로 분류되는 인천과 수원이 기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선 부상을 떨쳐낸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인천)와 최영준(수원)이 중원을 얼마나 든든히 지키느냐도 중요하다. 인천은 22일 홈에서 경남을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펼치고, 수원은 같은 날 안산 원정길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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