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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공격이 강한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수비가 강한 팀은 리그에서 우승한다'는 축구계 오랜 격언이 있지만, 화력은 강할수록 좋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K리그2의 2025시즌 우승 향방을 가를 포인트는 다름 아닌 '창'이다.
수원은 전체 7번째(36경기 46골)에 그친 아쉬운 화력으로 승격에 실패한 2024시즌을 복기하며 공격진을 확 뜯어고쳤다. '검증된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지난시즌 이랜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2선 공격수 브루노 실바, 돌파 능력이 뛰어난 날개 세라핌, K리그 신인상 출신 김지현 등을 '폭풍영입'했다. 인천이 '왼발-오른발-왼발'로 스리톱을 구성할 예정이라면, 수원은 '오른발(브루노 실바)-오른발(일류첸코)-오른발(세라핌)'로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 공격 2선 공격수들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결국 무고사와 일류첸코의 득점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무고사와 일류첸코는 2024시즌 각각 인천과 서울 소속으로 K리그1에서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였다.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골을 넣은 무고사가 14득점한 일류첸코를 1골 차로 따돌리고 골든부트를 수상했다. 무고사는 강등된 팀에서 득점상을 차지한 '슬픈 득점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일류첸코는 첫 득점왕 도전에서 아쉬움을 떠안았다.
원톱 유형의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스타일은 대동소이하다. 무고사는 지난시즌 15골 중 오른발로만 11골을 넣었다. 헤더 3골, 왼발 1골이다. 오른발 득점 비율이 높다. 일류첸코는 같은 시즌 오른발 5골, 왼발 4골, 헤더 5골을 넣었다. 헤더와 왼발도 아이템으로 장착했다. 슈팅 대비 유효 슈팅률은 일류첸코가 0.67개로, 0.52개인 무고사에 다소 앞섰다.
감독은 바뀌었지만 제르소, 이명주 김도혁 등 익숙한 동료들과 새 시즌을 맞이한다는 점은 무고사의 장점이다. 일류첸코는 새로운 팀, 새로운 감독, 새로운 동료들이라는 낯선 환경에 노출됐다. 얼마나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벌써 전문가 사이에서 '2강'으로 분류되는 인천과 수원이 기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선 부상을 떨쳐낸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인천)와 최영준(수원)이 중원을 얼마나 든든히 지키느냐도 중요하다. 인천은 22일 홈에서 경남을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펼치고, 수원은 같은 날 안산 원정길에 오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