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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정신차려! 증명 안됐잖아' 英 매체, 토트넘의 텔 영입 리스크 지적. 맨유가 영입 포기한 진짜 이유를 보라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4 22:41


'토트넘 정신차려! 증명 안됐잖아' 英 매체, 토트넘의 텔 영입 리스크 …
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지금 기뻐할 때가 아니다. 가격 대비 리스크를 생각해봐야만 한다.

1월 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는 극적인 반전을 일으켰다. 계속 이어지는 영입 실패를 뒤로하고 공수에 걸친 '더블' 영입을 성사시켰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센터백 케빈 단소(26)을 하이재킹으로 영입한 데 이어, 구단간 합의에도 토트넘행을 거부하던 프랑스 출신 공격수 마티스 텔(20)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마감 이적을 몇 시간 앞두고 영구이적 옵션을 포함해 4600만파운드(약 832억원)에 텔을 영입했다. 시즌 종료 후 4600만파운드를 내면 6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시즌 종료까지 주급을 토트넘이 모두 부담하는 조건이라 임대료만으로는 약 1000만유로(약 150억원)가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정신차려! 증명 안됐잖아' 英 매체, 토트넘의 텔 영입 리스크 …
사진=토트넘
특히나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성사시킨 텔의 영입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축구전문기자인 줄리앙 로렌스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과 장시간 통화 끝에 토트넘 합류를 설득했다. 유럽에서 가장 탐나는 젊은 인재를 영입하는 데 토트넘 감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간판스타이자 뮌헨 동료였던 해리 케인도 텔이 토트넘으로 가도록 충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텔은 단숨에 토트넘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당장 '캡틴' 손흥민과 합작해 카라바오컵 우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텔이 과연 그 정도로 기대를 걸 만한 선수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토트넘 정신차려! 증명 안됐잖아' 英 매체, 토트넘의 텔 영입 리스크 …
영국 매체 팀토크 기사캡쳐
영국 매체 팀 토크는 '맨유가 텔의 영입을 마지막에 거부한 놀라운 이유가 밝혀지며, 토트넘이 값비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게리 네빌과 마이클 도슨 등 선수출신 해설위원들은 한결같이 텔이 토트넘에 훌륭한 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그러나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더커 기자만음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토트넘이 텔에게 지나친 기대를 거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더커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맨유가 왜 막판에 텔의 영입을 포기했는 지를 언급하며 토트넘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텔은 토트넘이 아닌 맨유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맨유는 뮌헨이 요구한 500만파운드(약 90억원)의 임대료를 부담스러워했다. 실력이 거의 입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지불하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맨유는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서 텔의 영입을 포기했다.


'토트넘 정신차려! 증명 안됐잖아' 英 매체, 토트넘의 텔 영입 리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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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더커 기자는 토트넘이 값비싼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텔은 이번 시즌 뮌헨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에서 구단 최연소인 16세에 1군 무대에 데뷔한 텔은 2022년 7월에 뮌헨에 합류해 한 달만에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깨는 등 '초신성'의 위용을 보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분데스리가에서 겨우 8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재능과 잠재력은 유럽 최고 수준이지만, 토트넘이 원하는 득점력을 실전에서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자칫 토트넘이 돈만 비싸게 쓰고,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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