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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으로는 가지 않겠다'던 젊은 공격수의 마음이 한 순간에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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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긴 대화를 나눈 끝에 토트넘 합류를 이끌어냈다는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토트넘은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거의 '기피구단' 취급을 받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선수들이 계속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선수 영입을 추진했다.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했다.
특히나 구단간 합의가 완료된 상황에서도 '토트넘으로 가지 않겠다'며 선수가 이적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결국 1월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성사된 영입은 겨우 2건,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와 수비수 케빈 단소의 합류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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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적시장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대반전이 일어났다. 텔이 마음을 바꿔 전격적으로 토트넘 임대 이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텔은 원래 구단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행을 거부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수 일전 공격수 보강을 위해 뮌헨에 6000만유로(약 903억원)를 제시해 텔을 완전 영입하려 했었다. 뮌헨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텔이 거부의사를 표시해 판이 깨진 듯 했다.
다 깨진 것처럼 보인 판을 다시 살린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빨'이었다. 텔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장시간에 걸친 대화 끝에 설득에 성공한 것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4일 '텔이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앞두고 판버러 공항에 도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과 오랜 대화를 나누며 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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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득력'이 진가를 발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놀라운 영입을 이끌어낸 적이 있다. 바로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할 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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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디슨에 이어 텔을 설득한 비법은 딱 한 가지다. 상세한 플랜을 제시하며 선수에게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선수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 어떤 역할을 부여하고,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낼 것인 지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감성적인 설득이 아닌 이성적인 비전을 보여준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갖고 있는 장점이 또 발휘된 결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