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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선배로 (설)영우 콘셉트 잡아보려고 한다."(엄원상·26), "(허)율이까지 올 줄은 몰랐다."(이희균·27). "형들에게 공격포인트 많이 빼앗아먹고 싶다."(허율·24). 왁자지껄, 생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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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은 "율이랑은 연락을 거의 안했었다. 희균이는 이적설이 나올 때 먼저 연락하기 그래서 안 했는데 먼저 왔다. 친구가 여기에 온 건 처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다. 광주에 축구부가 많이 없어서 우리끼리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율이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희균은 "울산과 경기하면 늘 재미있었다. K리그가 내려서는 축구가 많지 않느냐. 막상 와보니 그래도 사람사는 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다"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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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균과 허율은 이제 울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허율은 "광주 시절과 비교하면 높은 퀄리티의 선수가 많다. 감독께서도 강한 전방 압박과 창의적이고 수비할 때 더 조직적인 움직임을 요구한다. 또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색깔을 표현하기를 바란다"며 "부담은 크게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내가 득점하지 않더라도 나로 인해 공간이 창출되고 다른 선수가 득점하도록 돕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희균은 "울산에서는 볼 하나하나에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약간 '진짜 사회'에 나온 기분이다. 광주는 편안했고, (전술상) 무언가 얽매이는 게 있는데 여기는 좀 더 자기 능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엄원상은 지난해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그는 "항상 매년 시작할 때 누구나 큰 꿈을 갖고 한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고 원하는 목표도 있다. 올해 다치지 않고 팀과 함께 2관왕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고 했다.
"율이는 우리와 많이 친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다가와줬으면 한다. 사실 우리가 더 무서워한다. 희균이가 걱정이다. 친해지면 말이 많아진다. 그전까지만 힘들다. 내가 열심히 케어 중이다." 엄원상이 이야기 보따리를 다시 풀었다. "커다란 팬덤이 있는 팀에 왔으니 욕을 안 먹으려면 잘 해야 한다. 행동 하나하나에 모범이 돼서 인정받자." "문수에서 이기는 경기하고 싶다. 원상이 형이 밥도 많이 사주는데 울산서도 잘 따라다니겠다." 이희균과 허율이 화답했다. 금호고 '트리오' 덕분에 울산이 더 밝아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