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니가 누군데?" 무시당한 그 아스널 듣보 유스, 홀란을 겸손하게 만들다…가부좌 세리머니→5-1 대승으로 '완벽한 복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03 08:31 | 최종수정 2025-02-03 09:22


"XX 니가 누군데?" 무시당한 그 아스널 듣보 유스, 홀란을 겸손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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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니가 누군데?" 무시당한 그 아스널 듣보 유스, 홀란을 겸손하게 …
BBC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랫동안 기억될 하루."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역사적인 5대1 대승을 따낸 뒤 이같은 소감을 말했다.

아스널로선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 맨시티엔 '최악의 밤'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2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초고속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아스널은 후반 10분 엘링 홀란에게 헤더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1분 뒤 토마스 파르티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여기에 후반 17분 '아스널 유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가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고, 후반 31분 카이 하베르츠, 후반 추가시간 3분 에단 은와네리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5대1, 4골차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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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아스널의 왼쪽 수비수로 부상한 루이스 스켈리는 중요한 골을 터뜨리고는 가부좌를 틀었다. 홀란의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었다. 데클란 라이스 등 아스널 동료들은 막내가 대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루이스 스켈리를 둘러쌌다. 세리머니를 펼친데엔 사연이 있다. 홀란은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경기를 마치고 루이스 스켈리를 향해 '네가 XX 대체 누군데'라고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퍼부었다. 유스 출신 19세 선수에겐 충분히 상처가 될 만한 공격이었다. 루이스 스켈리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듯, 이날 놀라운 퍼포먼스로 맨시티의 우측 공격을 틀어막았고, 홀란 앞에서 자신의 아스널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루이스 스켈리는 또한 2003년 3월 웨인 루니(당시 에버턴)가 아스널을 상대로 득점한 이후 22년만에 디펜딩챔피언을 상대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등극했다. 마지막 골을 넣은 은와네리 역시 유스 출신. 중요한 일은 유스가 한다는 격언이 꼭 들어맞는 경기였다.

홀란은 지난해 9월 2대2로 비긴 아스널전에서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뒤통수에 일부러 공을 맞추는가 하면, 경기를 마치고는 적장인 아르테타 감독에게 '겸손해지세요'를 '시전'했다. 자연스레 이날 경기에서도 홀란이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다. 홀란은 그나마 1골을 넣어 체면 치레를 했다지만, 분위기 반등을 꾀하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으로선 울고 싶었던 하루였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제로 스코어가 1-4로 벌어지자 기술지역에 서서 울먹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XX 니가 누군데?" 무시당한 그 아스널 듣보 유스, 홀란을 겸손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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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2023년 4월, 홈에서 아스널을 4대1로 대파한 뒤 컵대회 포함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2무3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리그 2연승 뒤에 다시 패배를 맛보며 승점 41로 4위에 머물렀다. 3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47)와는 6점차.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지막 25분만 후회된다. 우리가 65~70분동안 해왔던 일을 잊었다. 선제실점을 하고 10~15분 후에 우리가 경기를 가져갔다. 1-1 동점이 됐고, 좋은 기세를 탔다. 마지막 15~20분은 후회되지만, 나머지는 우리 팀에 정말 좋은 경기였다. 내 느낌은 그렇다"고 소감을 남겼다.


루이스 스켈리의 모방 세리머니에 대해 "난 보지 못했다. 그가 홀란 세리머니를 따라했나? 그거 괜찮네, 그거 괜찮네"라고 말하고는 질문한 기자에게 "내 대답이 마음에 드나?"라고 반문했다.

2위 아스널은 컵대회 포함 4연승, 리그 14연속 무패를 질주하며 승점 50 고지에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56)을 6점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의 끈을 붙잡았다. 스승 과르디올라 감독을 꺾은 아르테타 감독은 "맨시티를 상대로 우리가 해 온 방식으로 이기려면, 개개인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루이스 스켈리는 분명 그 중 한 명이었다. 성숙함과 경쟁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골까지 넣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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