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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거친 축구판에서 게이라는 게 들킬까봐 마약을 했다."
PGMOL는 이 결정에 관해 '쿠트의 행동은 고용 계약 조항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고, 스스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됐다'고 밝혔다. 2018년 4월에 EPL 심판으로 데뷔해 총 112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던 쿠트 심판은 유독 리버풀의 경기에 불리한 판정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 정도로는 퇴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달 초 한 영상이 SNS상에 유출되며 심각한 사건으로 커졌다. 2020년 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 속에서 쿠트는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을 향해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리버풀 지역과 독일 출신인 클롭 감독에 대한 혐오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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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결정 이후 2개월 여가 지난 시점에 쿠트 감독이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커밍아웃'을 했다. 자신이 게이이며, 이런 사실이 거친 축구계에 드러날까 두려워 마약에 손을 댔다는 것. 하지만 비난 여론은 오히려 더 커졌다. 불법행위에 대한 변명으로밖에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8일(한국시각) '쿠트 전 심판은 자신이 게이이며, 거친 남성 위주의 축구계에서 자기 성 정체성을 숨길 수 밖에 없었고, 이것 때문에 후회할 만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쿠트 전 심판은 "10대 시절에는 게이라는 사실에 큰 수치심을 느꼈고, 21살까지 부모님께 밝히지 못했다. 친구들에게는 25살이 될 때까지 커밍아웃을 하지 못했다"면서 "나는 젊은 심판으로서 감정과 성 정체성을 숨겼다. 심판으로서는 자질이 좋았지만, 인간의 자질은 끔찍했다. 그런 점이 나를 온갖 일탈 행위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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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