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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절친한 동료 페드로 포로가 토트넘을 패배로 이끈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후반에 터졌다. 레스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분 제이미 바디와 후반 5분 비랄 엘카누스의 득점이 연속해서 터지며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토트넘이 이후 계속 손을 놓고 지켜만 본 것은 아니었다. 계속된 공격 시도로 동점이라도 만들기 위해 분전했으나, 토트넘의 공격은 레스터의 골망에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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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는 부진한 모습이 극에 달했다. 포로는 수비수임에도 후방에서 여러 차례 패스 실수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토트넘의 두 번째 실점도 포로의 실수가 빌미를 제공했다. 포로의 패스가 끊긴 이후 리드의 패스가 중앙에 자리한 엘카누스에게 연결됐고, 엘카누스의 슈팅은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포로의 문제는 수비에서 그치지 않았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지나친 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공격 기회를 날렸다. 골대를 때리는 일부 위협적인 슈팅도 있었지만 욕심이 과했다. 박스 밖에서도 지나치게 슈팅 먼저 시도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토트넘 공격수들은 침투 이후 포로의 슈팅을 지켜만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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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분노했다. 후반 11분 당시 포로는 우측을 돌파하며 박스 깊숙한 곳으로 침투했다. 박스 안쪽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무려 4명의 토트넘 선수가 대기 중이었고, 포로가 패스를 전달했다면 누구든 위협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포로의 선택은 슈팅이었다. 도저히 슈팅을 시도하기에 좋은 각도가 아니었음에도 포로는 패스 대신 슈팅을 시도했다. 포로의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고, 토트넘 선수들은 포로를 향해 강한 분노를 표했다. 손흥민도 손을 들어 패스를 요청했지만, 포로가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리자 곧바로 손을 뻗으며 답답함을 숨기지 못했다.
영국 언론도 포로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포로에게 최하점인 3점을 부여하며 '레스터의 두 번째 골에 빌미를 줬고, 준비된 동료들이 있음에도 이기적이고, 기회를 낭비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패스 실수로 레스터의 모든 득점이 연결됐다. 두 번의 큰 기회에서 스스로 슈팅을 때렸다'라고 평가하며 팀 내 최하인 4점을 부여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