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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로운 감독 밑에서 잠시 부활의 날개를 펴는 듯 했던 '황소' 황희찬(29·울버햄튼)이 또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계속된 부진 탓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눈에서도 멀어진 듯 하다.
울버햄튼은 조제 사, 맷 도허티, 산티아고 부에노, 에마뉘엘 아그바두, 라얀 아잇-누리, 주앙 고메스, 안드레, 넬송 세메두, 파블로 사라비아, 요르겐센 스트란드 라르센, 마테우스 쿠냐를 베스트 11으로 내세웠다. 지난 첼시전과 같은 3-4-2-1 포메이션이다. 베스트11에도 변화가 없다.
이에 맞서는 아스널은 다비드 라야, 위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 토마스 파티, 데클란 라이스, 에단 은와네리,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선발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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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전임 게리 오닐 감독의 굳건한 신뢰 속에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부상 여파 등으로 폼이 좋지 못하다. 결국 오닐 감독은 시즌 초부터 일찌감치 황희찬을 주전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오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부임한 페레이라 감독 아래에서 연속 골을 넣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듯 했다. 페레이라 감독도 황희찬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두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지난 11일 FA컵 64강 브리스톨 시티전에서 좋은 득점 찬스를 놓친 데 이어 뉴캐슬과의 EPL 21라운드 때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했으나 치명적인 턴오버 미스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팬들은 '당장 황희찬을 내보내라'며 분노했다. 페레이라 감독 역시 울화통을 터트렸다. 결국 전반이 끝나자 마자 교체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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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상황은 더욱 최악이다. 최근 리그 3연패로 17위까지 추락했다. 3경기에서 1골을 넣는 동안 9골을 내줬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타운과 승점 차이가 없다. 이는 아스널전에서 지면 그대로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황희찬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교체로라도 투입된 이후 팀을 살리는 골을 넣으면 된다. 황희찬의 골로 강등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면 페레이라 감독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도 있다. 과연 황희찬이 또 다시 찾아온 시련을 극복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