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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코리안 레전드' 박지성의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폭력사태'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날 경기가 맨유의 2대1 승리로 끝난 뒤 관중석에서 소란이 일었다. 원정팀 레인저스의 일부 팬들이 맨유 관중석 구역에서 맨유 팬들과 주먹을 휘두르며 싸움을 벌인 것.
이후 흥분한 레인저스 팬 수천명은 맨체스터 도심 길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하듯 실력행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이 병을 던지고 구호를 외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행인들을 위협했다.
공권력까지 투입되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맨유 구단은 성명을 발표하고 "정확한 진상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사과 입장을 냈지만, 맨유 팬들의 원성은 그치지 않고 있다.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에서 맨유 구단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맨유 팬들은 "안전을 위해 홈과 어웨이 관중석이 분리돼 있는데도, 어떻게 해서 레인저스 팬들이 맨유 서포터 구역에 들어와서 소란을 피울 수가 있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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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0여명의 레인저스 관중이 경기 시작 전부터 맨유 구역에 침범해 구호를 외치는 등 불길한 분위기를 예고했지만 경기장 보안요원들이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게 현장 목격자들의 주장이다.
맨유 구단은 "홈 경기장에서 원정 팬에게 티켓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8월 티켓 추첨을 하기 전에도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회원 가입된 팬들에게만 티켓을 할당했다"면서도 "디지털 티켓팅을 도입한 이후, 허가받지 않은 티켓 판매가 어려워졌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떻게 홈 구역에서 원정 팬이 입장하게 되었는지 앞으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며, 티켓을 양도한 등록자가 있다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폭력사태 당시 영상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등 맨유 구단을 향한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