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이 VAR을 잊은 것 아냐" '황당→다행' PK 직전 번복 '해프닝'…9시즌 연속 10골 유일, 손흥민 '멀티골' 카메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1-24 16:47


"주심이 VAR을 잊은 것 아냐" '황당→다행' PK 직전 번복 '해프닝…
사진캡처=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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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이 멀티골로 토트넘의 시계를 돌려놓은 이날 다소 '황당한 장면'도 연출됐다.

토트넘은 다행이었지만, 호펜하임은 아쉬움이 흘렀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도미닉 솔란케까지 무릎 부상으로 '6주 아웃'이라는 악재가 날아들었다. 최악의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고 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출발부터 좋았다. 제임스 매디슨이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화답했다. 그는 전반 22분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몸을 던진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왼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호펜하임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첫 출전 기회를 잡은 수문장 브랜드 오스틴의 특급 선방으로 간신히 실점 기회를 모면했다.


"주심이 VAR을 잊은 것 아냐" '황당→다행' PK 직전 번복 '해프닝…
AP 연합뉴스

"주심이 VAR을 잊은 것 아냐" '황당→다행' PK 직전 번복 '해프닝…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후반 19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오스틴이 상대 공격수 막스 뫼어슈테트와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했다고 판단했다.

호펜하임이 페널티킥을 준비했다. 토트넘 선수들도 오스틴을 제외하고 페널티 박스 밖에서 기다렸다. 그 순간 주심이 갑작스럽게 VAR(비디오판독) 심판의 호출을 받고 '온 필드 리뷰'를 선언했다.

느린 화면으로 리뷰한 결과 오스틴이 뫼어슈테트에 앞서 볼을 먼저 터치한 것으로 나왔다. 페널티킥은 취소됐고, 오스틴의 '옐로카드'도 지워졌다.


토트넘 레전드 글렌 호들은 이날 경기를 중계한 'TNT 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함께했다. 그는 "주심이 VAR의 존재를 잊었다"며 황당해 했다.

호들은 이어 "볼이 공중에 있으면 오스틴도 다이빙할 권리가 있고, 그 과정에서 접촉이 발생했다"며 "오스틴이 먼저 볼을 터치한 부분도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널티킥이 취소되자 "올바른 결정이다. 게다가 오스틴은 경고도 받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오스틴은 판정이 뒤집힌 후 주심과 악수를 했다. 손흥민 드라마의 '카메오'였다.


"주심이 VAR을 잊은 것 아냐" '황당→다행' PK 직전 번복 '해프닝…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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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은 3분 뒤 호펜하임에 만회골을 내줬다. 2-1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후반 32분 터졌다. 이번에는 "역시 손흥민"이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의 깔끔한 마무리였다. 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 후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43분 호펜하임에 한 골 더 허용했지만, 손흥민의 멀티골 덕분에 오랜만에 환희를 누렸다.

리그 페이즈는 이제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UEL은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36개팀이 리그 개념인 경기를 치른다.

홈과 원정에서 각각 네 차례씩 총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9위부터 24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에 진출 8개팀을 다시 가린다.

토트넘은 승점 14점(4승2무1패)으로 6위에 올랐다. 6위로 마침표를 찍으면 16강에 직행할 수 있다. 토트넘은 31일 안방에서 스웨덴의 IF 엘프스보리와 리그 페이즈 최종전을 갖는다.


"주심이 VAR을 잊은 것 아냐" '황당→다행' PK 직전 번복 '해프닝…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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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9, 10호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환희를 누렸다. 그는 올 시즌 EPL에서 6골, UEL에서 3골,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은 현재 EPL을 누비고 있는 선수 중 손흥민이 유일하다. 영국의 'BBC'는 '손흥민은 2016~2017시즌을 필두로 9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EPL 현역 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라고 조명했다.

'BBC'는 이어 '손흥민은 유럽대항전에서 25~26호골을 기록하면서 25골 이상을 넣은 토트넘의 두 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유럽 대회에서 자신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36골)뿐이다'고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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