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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게 바로 우리가 애정하고 그리워하던 손흥민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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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22분에 첫 골을 터트렸다.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강슛을 날렸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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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리그 페이즈6까지 유로파리그 9위를 기록 중이었다. 8위까지 16강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점 3점을 추가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호펜하임전에서 패배하면 2월에 16강 플레이오프차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귀중한 승리를 팀에 선물한 것.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6위(4승2무1패, 승점 14)로 올라서며 16강 직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흥민이 모처럼 멀티 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기자 그간 손흥민에게 차가웠던 토트넘 팬들의 여론도 크게 요동쳤다. 팬들은 SNS를 통해 "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손흥민의 모습이다"라며 뜨거운 찬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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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은 SNS를 통헤 "이게 바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손흥민이다. 왼발 마무리는 정말 멋졌다. 이것으로 그에게 필요한 자신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트넘 팬은 "손흥민의 진면목이다. 스텝오버와 스텝오버 그리고 막을 수 없는 피니시. 여기에 마이키 무어의 또 다른 어시스트"라며 손흥민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묘사했다.
"헛다리 짚기에 이은 빼어난 피니시.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알고 있고, 사랑하면서 또한 그리워했던 손흥민이다"라고 다시 본연의 폼을 되찾은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낸 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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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모를 당했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2대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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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들이 "재수없는 XX"라는 폭언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손흥민은 슬픈 표정을 지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돌아섰다. 심지어 '손흥민을 빼고, 차라리 마이키 무어를 선발로 내보내라'는 주장을 하는 팬들도 여럿 나왔다.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 오며 레전드급 활약을 펼친 것은 까맣게 잊고 일시적인 부진만 두고 비난을 쏟아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일부 팬들의 이런 모욕을 묵묵히 감수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실력으로 팬심의 방향을 돌려버렸다.
위대한 영웅은 큰 시련으로 완성된다. 손흥민의 영웅서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