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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UAE)=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K리그1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선 이유는 '수백 가지'가 있다. 조현우(34)의 지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최소 실점(40실점)도 그의 훈장이다. 클린시트(무실점)도 무려 14경기였다. 이 가운데 8차례가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조현우가 울산에 선물한 승점으로 3년 연속 우승이 충분했다.
조현우는 2025년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처음으로 주장단에 합류했다. 그는 '캡틴' 김영권(35)을 보좌해 고승범(31)과 함께 부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만난 조현우는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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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2024년 울산의 K리그, ACL, 코리아컵과 국가대표팀 A매치 등 총 68경기를 소화했다. 국내는 설명이 필요없고, 세계적으로도 최정상급 경기 출전 기록이다.
올해도 긴 여정이 기디리고 있다. 6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4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A매치 소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조현우는 "K리그1부터 클럽 월드컵까지 팬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웃었다.
울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벼람이 거셌다. 수비라인에서도 임종은 김기희 이명재 윤일록 등이 울산을 떠났다. 대신 서명관 이재익 강상우 윤종규 박민서 등이 새롭게 가세했다. 조현우는 최후방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만 잘하면 된다는 철학은 여전히 유효했다. "워낙 훌륭한 선수가 앞에 많아서 개인적으로 잘 막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팀은 골키퍼를 이용해 전개하는 장면이 많다. 지난 시즌까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그런 걸 다 보완해서 훈련을 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부담보다 워낙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올해도 분명 좋은 시즌이 될 거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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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은 "조현우의 선방은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한 선방을 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여러차례 이야기했다. 조현우는 김 감독의 '주문 사항'을 묻자 "새로운 친구들이 울산에 왔다. 그 친구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감독님이 계속 미팅을 통해, 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강팀이든 약팀이든 우리가 전방 압박을 계속하면서 공을 소유하고 지배하면서 그런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님이 오셔서 분위기 반전을 통해 우승했다. 올해는 정말 첫 경기부터 완벽하게 승점을 많이 쌓아서 팬들도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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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딸이 예능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그는 "첫째 딸인 하린이가 이제 골키퍼를 하고 있다. 그럼 부담감을 경험해서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크면서 더 성장할 것 같다. 지금 가족이 너무 보고 싶은데 일단 나도 여기서 최선을 다해 팀만 생각하고 훈련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두바이(UAE)=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