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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이적은 나처럼 하는거야' 탈트넘 후 우승복 터졌던 워커, 맨시티 떠난다. AC밀란 임대합의 완료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22 18:46


'흥민아, 이적은 나처럼 하는거야' 탈트넘 후 우승복 터졌던 워커, 맨시…
영국매체 더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탈트넘 효과'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던 베테랑 수비수 카일 워커(35)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8년 인연을 마감하고,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떠난다.

워커가 새롭게 둥지를 틀 팀은 세리에A AC밀란이다. 맨시티가 쿨하게 보내줬다. 워커는 AC밀란과 12개월 임대이적에 합의했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완전 이적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계약이 다 끝났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22일(한국시각) '워커가 AC밀란과 12개월 임대계약에 합의하며 맨시티에서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워커가 수 일내 이탈리아에서 AC밀란 입단을 발표할 것'이라며 '원래 맨시티 구단에 떠나고 싶다고 했던 워커는 인터밀란과도 협상을 벌였지만, 주급과 관련한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에 인터밀란의 라이벌인 AC밀란이 워커 영입에 뛰어들었고,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 워커는 AC밀란에서 주급 15만파운드(약 2억6600만원)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더 선은 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거래가 이미 완료됐다. 워커는 가능한 빨리 이탈리아로 넘어가길 원한다. AC밀란에서의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흥민아, 이적은 나처럼 하는거야' 탈트넘 후 우승복 터졌던 워커, 맨시…
영국매체 더선 기사캡쳐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적이다. 워커는 지난 1일 홈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솔퍼드시티 전에서 팀이 8대0으로 대승을 거둔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 측에 팀을 떠나고 싶다며 이적을 직접 요청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워커가 해외에서 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했다"며 워커가 직접 자신에게 이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워커는 맨시티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최근 가정사로 인해 폼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불륜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결혼 후 4명의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듯 했는데, 돌연 인플루언서 출신 내연녀의 존재가 등장했다. 심지어 이들 사이에 2명의 아이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커의 아내는 분노해 워커를 집에서 쫓아내버렸다. 2700만파운드(약 478억원)의 위자료를 포함한 이혼 소송까지 냈다.


'흥민아, 이적은 나처럼 하는거야' 탈트넘 후 우승복 터졌던 워커, 맨시…
더선 기사캡쳐
워커는 해외 이적을 통해 복잡한 상황을 일시에 정리하려고 한다. 마침 워커가 해외 이적으로 주급을 올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아내가 이혼소송을 취소하고 워커를 다시 받아들이려 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물론 이 당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설이 나왔을 때다.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이적하면 주급이 40만파운드(약 7억100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시점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무산됐다. 대신 AC밀란이 워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 AC밀란은 워커의 영입을 통해 오른쪽 풀백을 강화할 방침이다. 토트넘에서 데려온 에메르송 로얄이 영 신통치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 자리를 워커에게 맡기려 한다.


워커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유럽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는 'A매치 100경기 출전'이라는 개인적 목표와 관련이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꾸준히 뽑혀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려면 아무래도 유럽 빅리그에 남아있는 편이 났다.


'흥민아, 이적은 나처럼 하는거야' 탈트넘 후 우승복 터졌던 워커, 맨시…
영국매체 더선 기사캡쳐
한 소식통은 더 선에 "워커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대표팀 100경기 출전을 최고의 영예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워커는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93번의 A매치를 소화했다. 7경기만 더 채우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최초의 흑인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워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러나 2017년 5000만파운드에 맨시티로 이적했다. '탈트넘 효과'를 최고조로 누렸다.

토트넘 시절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워커는 맨시티에서 7년 반 동안 무려 17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6번의 EPL 우승과 2번의 FA컵 우승, 4번의 리그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포함돼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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