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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축구팬의 마음을 잠시 설레게 했던 '손흥민 나폴리 이적설'이 결국 확실한 근거가 없는 한 매체의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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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그래서 토트넘과 계약 연장이나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으면 1월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롭게 이적협상을 펼칠 수 있었다. 때문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등 많은 구단이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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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대우 같은 건 없다. 남은 1년은 마지막 서비스 타임이나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2024~2025시즌 후반기와 2025~2026시즌에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지 않는 한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할 생각이 없다. 남은 가치를 최대한 끌어 모아 활용한 뒤 이적료 수입을 위해 매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지어 토트넘 팬조차 손흥민의 지난 헌신을 잊은 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9일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진 뒤 원정응원을 온 팬들의 앞으로 가 인사를 건네는 손흥민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참다 못한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쥔 채 돌아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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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나폴리 이적설은 한국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탈리아 울티메칼치오 나폴리라는 매체가 21일(한국시각)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나폴리가 손흥민을 영입리스트에 올렸다. 영입 대상에 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있는데, 손흥민의 놀라운 이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세리에A 1위로 우승이 가능한 나폴리가 원한다는 점, 그리고 2021년 10월부터 1년 6개월간 함께 호흡을 맞춘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원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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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진짜 관심대상은 따로 있다. 영국 TBR풋볼은 '나폴리는 최근 첼시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르나초를 영입할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나폴리가 가르나초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흐비차를 PSG로 보내며 새로운 왼쪽 윙어를 영입할 여지가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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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미디어가 아닌 팬사이트로 볼 수 있는 울티메칼치오 나폴리의 보도내용보다 훨씬 더 신빙성 있는 내용이다. '스포츠조선닷컴' 소속 영국 현지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이탈리아 법률이 정하는 공식 매체가 아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스스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으므로 언론 매체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다"면서 "언론매체라고 할 수가 없다. 그저 팬사이트일 뿐"이라고 폭로했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이 나폴리에서 콘테 감독과 재회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나폴리는 당장 1월 이적시장에 데려와 쓸 수 있는 윙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강등 위기에 놓인 토트넘이 손흥민을 보낼 리 없다. 나폴리 역시 손흥민보다 12살이나 어린 가르나초를 데려가는 게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다. 맨유는 가르나초를 당장 보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