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대체자도 안뽑았다' 양민혁이 남기고 간 '47번' 주인공은 신민하, 강원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특급 영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5-01-22 11:47


'김영빈 대체자도 안뽑았다' 양민혁이 남기고 간 '47번' 주인공은 신민…

'김영빈 대체자도 안뽑았다' 양민혁이 남기고 간 '47번' 주인공은 신민…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FC 돌풍의 주역은 단연 '고등윙어' 양민혁(19)이다.

준프로 계약을 통해 강원에 입성한 양민혁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만 17세10개월15일 구단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제주와의 개막전에 나선 양민혁은 도움까지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후 놀라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링, 강력한 슈팅까지 두루 지닌 양민혁은 그야말로 K리그를 씹어먹었다. 계속된 활약에 유럽에서 주목을 했고,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었다. 전경기에 출전해, 12골-6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과 K리그 베스트일레븐상까지 손에 넣었다.

2025시즌 강원의 화두는 역시 '양민혁 후계자'다. 양민혁의 성과에 고무된 강원은 '제2의 양민혁'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 후보는 일찌감치 정해졌다. '제2의 김민재'를 꿈꾸는 '영건 센터백' 신민하다.

강원 팬들에게는 낯이 익은 선수다. 지난 시즌 양민혁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신민하 역시 20경기에 출전했다. 고교 졸업 후 치른 첫 시즌, 그것도 경험이 중요한 센터백으로 나서 만든 기록이다. 신민하는 지난 시즌 프리시즌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실 큰 기대를 받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윤정환 전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영빈 대체자도 안뽑았다' 양민혁이 남기고 간 '47번' 주인공은 신민…
이후 신민하는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최종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신민하는 이 경기에서 엄청난 스피드와 센스를 자랑하며, 실점 장면을 막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원은 올 겨울 신민하 띄우기에 나섰다. 강원은 21일 새 시즌 등번호를 공개했는데, 양민혁이 쓰던 47번을 신민하에게 줬다. 강원은 앞으로 '47번'을 에이스 영건에게 줄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김영빈 대체자도 찾지 않았다. 신민하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김영빈은 올 겨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핵심 수비수가 떠났지만, 강원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신민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민하는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다. 빌드업은 물론, 특히 스피드가 좋아 뒷공간 커버에 능하다. 강원의 플랜대로 작동한다면, 한국축구는 이한범(미트윌란) 김지수(브렌트포드)에 이어 또 한명의 젊은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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