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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놈이 더한다더니…' 英 최고갑부 구단주의 짠돌이 행보, 맨유의 명예 지운다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21 23:30


'있는 놈이 더한다더니…' 英 최고갑부 구단주의 짠돌이 행보, 맨유의 명…
영국매체 데일리메일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최고 갑부로 알려져 있는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운영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짠돌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구단 운영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여러 가지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데,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방식들이다. 오히려 맨유의 전통과 유산들을 무시하고 지워버리는 행위들로 채워져 있다. 구단 사상 최고의 업적을 세운 레전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의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을 10년 만에 박탈한 게 대표적이다.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우려의 여론과 팀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 하나의 '과거 유산 지우기'가 등장했다. 구단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3명의 레전드의 급여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맨유의 운영비를 절약하기 위한 최신 정책의 일환으로 3명의 구단 레전드에 대한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경은 '잉글랜드 최고갑부'로 불렸다. 석유화학 기업 이네오스를 일으켜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 맨유의 새 구단주가 됐다. 맨유 지분이 100%는 아니다. 지분 25%를 인수해 공동 구단주가 됐다. 경영권을 갖고 있다.

그런데 랫클리프 경은 맨유 구단주로 취임한 뒤 일관되게 '비용절감 정책'을 휘두르고 있다. 맨유 구단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취임 직후 수백 여명의 직원들을 해고 했고,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본인의 관점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시켰다. 직원들끼리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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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퍼거슨 경을 글로벌 앰버서더직에서 해고했다. 대단히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전 시대의 유산과 과감히 갈라서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급히 영입했지만, 순위는 여전히 13위다. 홈경기 티켓 가격도 인상해 팬들의 반발이 컸다.

그럼에도 랫클리프 경은 여전히 짠돌이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적으로 역대 레전드 3명의 급여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기로 했다.

랫클리프 경이 급여 삭감대상으로 삼은 인물은 구단 앰버서더인 '위대한 주장' 브라이언 롭슨과 앤디 콜, 그리고 데니스 어윈이다. 이 매체는 '랫클리프 경이 맨유에 합류한 뒤 운영비 손실을 줄여 1군 향상과 앞으로 건설할 새 구장에 사용될 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면서 '이적까지 연간 수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맨유는 수익성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랫크리프는 250명의 직원을 해고 했고, 비영리 자선단체에 연간 4만파운드(약 7080만원)에 지원하는 것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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랫클리프는 구단 고위층의 법인 카드도 회수했고, 운전기사 고용도 금지했다. 구단 직원에게 제공하는 프리티켓도 없앴다. 이걸로 돈을 벌겠다는 건 아니다. 이렇게 절약한 자금으로 구단을 강하게 만들려고 했다. 너무 낡은 올드트래포드를 새로 짓는 비용까지 생각했다.

퍼거슨경을 해임한 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후 랫클리프 경은 두려움을 잊었다. 앰버서더 들의 급여를 삭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팬들의 반발이나 레전드들의 불평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용절감이 지상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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