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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SK, 기대감이 크다.
유공 시절엔 꾸준히 상위권을 노리는 팀이었다. SK 간판을 내걸고 K리그에 참가한 이듬해인 1999년 3위, 2000년 2위를 기록하며 강호로 발돋움 했다.
리그 트랜드를 주도하는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니포 축구'로 회자되는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세련된 축구는 혁명과도 같았다. 그의 계보를 이어 받은 조윤환 감독 체제에서도 짜임새와 힘을 두루 갖춘 축구를 펼쳤다. 곽경근 윤정환 이을용 이원식 강철 이임생 김기동 이성재 남기일 윤정춘 이용발 등 소위 '한가닥 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인기몰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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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난해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허울 뿐인 영광이다. 38경기 15승4무19패, 승점 49. 승수는 파이널A 5위를 차지한 수원FC와 같았지만, 패전은 12개 구단 중 광주FC와 함께 공동 1위다. 38경기에서 경기당 딱 1골인 38골을 얻은 반면, 54골을 먹었다. 골득실이 -16으로 12개 팀 중 꼴찌였다. 28경기에서 7골을 넣은 유리 조나탄이 해결사 역할을 그나마 해줬을 뿐, 두드러지는 선수가 없었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수비라고 버틸 재간이 없었다.
시즌 개막을 1달여 앞둔 제주는 막바지 전력 보강 작업에 한창이다. 20일엔 강원FC와 트레이드로 공격수 유인수를 데려왔다. 소집 해제된 미드필더 이창민, 앞서 트레이드 영입한 공격수 이건희, FC서울과 마치다 젤비아에서 각각 이적한 수비수 박동진 장민규 등 알짜 선수들이 다수 합류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제주의 전력은 파이널A 안정권이라 보기 힘든 게 사실.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내야 할 외국인 전력은 약화됐다. 헤이스가 트레이드로 광주FC 유니폼을 입었고, 갈레고와는 결별했다. 유리 조나탄이 그나마 버티고 있으나 활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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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김 감독의 축구는 다부진 체력과 짜임새에 기반한 역동적인 모습을 추구해왔다. 이전 SK의 축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컬러. 부임 첫 해인 지난해엔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 구조를 바꾼 올 시즌에는 김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 좀 더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체력 강화에 공을 들이며 다져온 밑바탕이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년처럼 파이널B에 머무는 건 모기업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2025년 반등을 정조준 하는 제주, 김학범 축구 완성이 성공의 열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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