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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작년과 다르게,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벨이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해 화제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충격의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무수히 많은 감독들과 연결된 끝에, 번리를 이끌었던 '맨시티 레전드' 뱅상 콤파니 감독을 데려왔다. 일천한 경험에, '과연 바이에른 같은 빅클럽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의 목소리가 컸지만, 결과로 부응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김민재가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의 러브콜 속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부상 등이 겹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주전에서 내려왔다. 불과 한시즌 전 나폴리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았던 김민재의 추락이었다. 투헬 감독의 냉대가 결정적이었다. 시즌 후 김민재가 홀대를 당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다.
소통에 능한 콤파니 감독 부임 후 김민재는 다시 옛 위용을 찾았다.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는 콤파니 감독의 스타일도 맞았지만, 역시 신뢰의 힘이었다.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민재에게 콤파니 감독은 다시 힘을 실어줬고,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했다. 빌드업과 수비의 중추로 활약하며 바이에른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디테일한 지도로 김민재를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올렸다. 실제 김민재는 CIES 선정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TZ에 따르면 에벨은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콤파니 감독"이라며 "같은 선수들이 계속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그런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등 거의 모든 선수가 축구를 즐기고 있고, 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소통 부재로 선수들과 갈등을 이어온 투헬 전 감독에 대한 디스였다.
이어 에벨은 "콤파니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고, 대화를 나눈다. 벤치에 있거나, 관중석에 있거나, 경기를 뛰거나 상관없다. 이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가치를 느끼게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