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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쩌다 토트넘 홋스퍼가 이꼴이 됐을까. 톱 4를 바라보며 출발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캡틴' 손흥민(33)도 이제 더 이상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 오히려 최악의 실수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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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썼다. 손흥민이 오랜만에 원톱으로 나섰다. 좌우에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배치됐다. 제드 스펜스,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 페드로 포로의 중원이 가동됐다.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였다.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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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반 13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인터셉트를 허용했다. 에버턴이 빠르게 역습했다. 이드리사 게예가 2선에서 날카롭게 전방으로 패스를 넣었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이어받아 수비진을 개인기로 무너트린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진이 무너진 토트넘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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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에버턴 쪽으로 넘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27분에도 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직접 박스 왼쪽에서 돌파한 뒤 직접 슛까지 날렸다.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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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의 득점이 전반이 끝나기 전 또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에 발생한 에버턴의 코너킥. 문전 혼전에서 제임스 타코우스키의 헤더가 그레이의 무릎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허무하게 들어갔다. 자책골로 에버턴은 3-0을 만든 채 전반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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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에 임박해서야 간신히 무득점에서 탈출했다. 후반 32분에 쿨루셉스키의 로빙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이 겨우 득점했다. 에버턴은 잠그기에 나섰다. 라인을 내리고 수비벽을 두텁게 했다.
골이 나오기 더 힘든 상황이 됐다.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에 1골이 더 나왔다. 교체선수들이 해냈다. 후반 시작 때 드라구신과 교체돼 들어간 히샬리송이 골을 넣었다. 역시 후반 28분 교체투입된 마이키 무어의 크로스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천금같은 골 기회를 날린 뒤 자신감과 폼이 함께 무너져버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