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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객관적인 잣대가 되어야 할 평점이 감정 배출의 도구가 됐다. 이 정도면 '나는 이강인이 싫어요'라는 걸 평점으로 쓴 수준이다.
이날 이강인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건 확실하다. 잘한 점도 있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도 나왔다. 그래도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탠 면이 적지 않았다. 중간급 활약도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 하다. 대부분의 매체와 통계전문업체도 그렇게 분석했다.
분명한 팩트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 중 패스 성공률 87%(30번 시도, 26번 성공), 기회 창출 1회, 빅찬스 생성 1회, 드리블 성공 2회, 파이널 써드 패스 4회, 지상볼 경합 승률 71%(7회 시도, 5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이런 이강인에 대해 프랑스 유력매체 레퀴프는 평점 6점을 줬다. 팀내 두 번째로 높았다. 레퀴프의 평점은 후한 면이 크다. 이강인이 팀에서 두 번째로 잘했다고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유럽 축구통계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6.77점을 줬다. 이는 팀내에서 선발, 교체로 출전한 총 14명 선수 중 8번째다. 객관적으로 이강인의 활약도는 딱 이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유명 축구통계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7.3점을 부여했다.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소파스코어도 이강인을 좀 많이 좋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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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평점과 설명이다. 그런데 풋 메르카토가 이강인에게 이렇게 악의적인 평점을 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쩌면 그런 면에서 일관성이 있다고 볼 만 하다. 일관되게 이강인을 깎아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달 1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레드불 잘츠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PSG는 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이날도 없었지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3회(6회 시도), 패스 성공률 89%,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PSG 공격진 중에서 가장 높은 7.9점을 줬다. 대부분 이런 수준의 평가였다. 팀내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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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건 이때의 설명 역시 랑스전 때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당시 풋메르카토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이강인은 오른쪽 공격과 중앙에서 번갈아 가며 움직였다. 이강인이 기술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공을 가지고 너무 조심스러웠다.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때로는 경기 속도를 늦추는 등 너무 자주 뒤에서 플레이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일관성이 있다. 이강인의 플레이를 매우 못마땅해 한다고 볼 수 있다. 평점을 주고, 설명을 다는 담당 에디터가 이강인을 '극혐'수준으로 싫어하는 듯 하다. 어쩌면 풋메르카토 전체가 이강인의 플레이스타일을 싫어하거나 아니면 이강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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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