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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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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이 질문을 던졌다. "이제 막 영국에 온 양민혁에 대해 지금까지 구단 차원에서 시그널이 없다. 전략적이유인지, 아니면 부상인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다른 팬이 물었다. "그렇다면 양민혁이 U-21팀에서 뛸 수 있나". 오키프 기자는 이에 대해 "양민혁은 현재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적응 속도에 따라 1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양민혁의 기량은)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수준보다 유소년 아카데미 레벨에 더 가깝다".
비록 토트넘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토트넘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하고 기사를 써온 오키프 기자의 이런 답변은 양민혁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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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양민혁이 팀에 합류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일관되게 보여준 태도나 발언을 살펴보면 오키프 기자의 답변이 매우 신빙성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종의 이유로 인해 양민혁은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준점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양민혁은 지난 해 말 영국으로 건너가 토트넘에 합류했다. 원래는 1월에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이 조기합류를 요청했다. 조기합류의 이유는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기에 양민혁에 대한 전반적인 레벨 테스트도 포함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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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팀 훈련에 합류시키면 금세 알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K리그나 양민혁에 대해 어떠한 선입견을 갖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만 시켜보면 양민혁의 수준이 바로 드러난다. 여기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력을 보였던 셈이다.
양민혁의 원래 기량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K리그를 치르고 오는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된 탓이거나. 그도 아니면 언어 등 현지 분위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거나. 이유는 여러가지 일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구단이 보기에 양민혁을 1군 경기에 도저히 내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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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약 덕분에 토트넘이 직접 한국으로 찾아와 양민혁의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K리그 시즌 때 남긴 성적과는 다르게 토트넘 훈련장에서 나타난 양민혁의 모습은 유스 아카데미 수준에 그쳤다. K리그 자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수준 미달'인 것인지, 아니면 양민혁의 기량이 퇴보했는 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양민혁은 꽤 오랫동안 유스팀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1군 경기에서 보려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