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년, 이런 최악 성적은 처음" 강등 걱정하는 참담한 손흥민, 맨유에도 덜미…13위→14위, 한 계단 더 추락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1-17 08:42 | 최종수정 2025-01-17 08:52


"토트넘 10년, 이런 최악 성적은 처음" 강등 걱정하는 참담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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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더선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맨유에도 따라잡혔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가 모든 끝난 결과, 토트넘은 13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더 추락했다. 맨유가 토트넘의 순위를 떨어뜨렸다.

맨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홀로 세 골을 몰아치며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아마드 디알로를 앞세워 3대1로 역전승했다.

출발은 암울했다. 맨유는 전반 43분 마누엘 우가르테의 자책골로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에 끌려갔다. 후반 막판 반전이 시작됐다. 디알로가 영웅이었다. 그는 후반 37분부터 추가시간인 49분까지 12분 동안 홀로 세 골을 터트리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맨유는 지난달 16일 맨시티에 2대1로 승리한 후 EPL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으로 부진했다. 한 달 만의 승리로 승점 26점을 기록, 순위를 12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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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트넘의 눈물은 더 짙어졌다. 토트넘은 전날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1989년 이후 36년 만에 '앙숙'인 아스널에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PL 성적은 충격의 나날이다. 토트넘은 최근 EPL 9경기에선 단 1승(2무6패)에 불과하다. 승점은 24점에 머물러 있다. 맨유가 순위를 끌러올리면서 토트넘은 웨스트햄(승점 26)에 이어 14위에 위치했다.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울버햄튼가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의 승점은 16점이다. 토트넘과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빅4'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8)와는 14점 차다.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출전이 아닌 강등을 더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캡틴' 손흥민의 시름도 더 깊어지고 있다. 그는 아스널전에서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아스널 킬러'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EPL 6호골이었다. 손흥민은 EPL 6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을 상대로는 9호골(2도움)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환희는 잠시였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전반 40분과 전반 44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설상가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3분 손흥민을 교체시켰고, 반전할 동력은 사라졌다.


"토트넘 10년, 이런 최악 성적은 처음" 강등 걱정하는 참담한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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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낙담도 컸다. 그는 구단이 운영하는 '스퍼스 플레이'를 통해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다. 아스널전은 팀과 팬들에게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정말 고통스럽다"며 "팀에 온 지 거의 10년이 다 됐는데 이런 순위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 책임을 통감한다. 승리의 길과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흑역사다. 영국의 '더선'은 1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보다 더 나쁜 기록으로 공포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EPL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 환희는 없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방향을 잃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73경기를 지휘하며 36승12무25패로 승률 49%를 기록했다. 콘테 감독의 54%(41승12무23패), 무리뉴 감독의 51%(44승19무23패)보다 떨어졌다. 올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47%(8승2무7패)지만 경기 수가 워낙 적었다. 장기간 토트넘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우 54%(159승62무72패)의 승률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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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뭔가를 이룰 수 있었지만, 오늘 우리가 도달해야 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전반에는 너무 수동적이었고 아스널이 리듬을 잡도록 내버려 뒀다"며 "우리는 버텼고, 경기 내내 버텼다. 후반은 조금 나아졌지만 필요한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인 'TNT스포츠'를 통해서는 "감독님 말이 많다. 우리가 너무 소극적이었고, 우리는 항상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가능한 한 높은 위치에서 경기하는 팀이다. 솔직히 전반은 너무 소극적이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전반은 팀의 규율이 부족했다. 후반에는 조금 더 나아졌고, 고강도로 압박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반은 분명히 충분하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그리고 "아직 리그 순위가 매우 치열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씩 차근차근 준비하며, 모든 경기에서 신선함을 유지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가올 경기들은 모두 매우 중요하다. 순위를 보면 분명히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 모두 알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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