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뒤끝 작렬…식사마 우승이 '한국인 심판' 덕분? "정식 항의는 없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1-13 05:50


태국, 뒤끝 작렬…식사마 우승이 '한국인 심판' 덕분? "정식 항의는 없…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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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밀려 '동남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놓친 태국 축구가 심판 문제를 걸고넘어지고 있다.

지난 5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4년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한국인 심판 고형진이 주심을 맡은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태국은 2-3으로 패해 1차전 스코어(1-2)를 묶어 합산 3-5로 패하며 우승컵을 라이벌팀에 내줬다. 지난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전 전북 감독은 부임 8개월만에 베트남 역사상 3번째이자 박항서 시대 이후 처음으로 동남아를 제패하며 국민 영웅으로 우뚝 섰다.

지난 10일 태국 매체 타이라스는 "고형진 심판은 결승전에서 태국 팀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실수를 저질러 태국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며 "예를들어 고 주심은 베트남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주지 않았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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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팬들은 고 주심이 같은 한국인 감독인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며 분개했다. 태국이 2-1로 앞선 후반 29분 태국 미드필더 위라텝 폼판에게 퇴장을 명한 판정에 특히 의구심을 제기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태국은 막바지 2골을 헌납해 역전패했다.

태국 축구의 전설로 과거 FC서울에서 활약한 피아퐁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AFF는 심판을 배정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때로는 심판 배정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정팀 감독과 심판이 같은 나라 출신인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고 주심이 지난 대회에서 베트남-라오스전을 포함해 두 번이나 베트남 경기를 관장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1차전처럼 중동 심판이 관장한 것은 괜찮았다. 결과와 상관없이 판정도 수용할 만했다"며 "하지만 2차전에선 심판이 베트남 감독과 같은 국적을 지닌 한국인이었다. 심판이 일본인이었어도 부적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태국 대표팀은 지난 2023년부터 일본인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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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심판을 고소해야 한다"는 태국 내 들끓는 여론에도 태국축구협회는 따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마담 팡'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누알판 람삼 태국 협회장은 지난 7일 '시암 스포츠'를 통해 "사라찻의 골은 페어플레이의 문제이고, 폼판의 퇴장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형진 주심은 경기의 템포를 따라갈 수 없었다고 인정했다"고 판정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사라찻은 베트남 선수들이 볼 아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람삼 협회장은 AFF에 따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대신 이시이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며, 유럽에서 뛰는 태국계 선수를 귀화시키는 캠페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결과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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