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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를 꼭 밟아보는 것이 내 소원이다."
지난달 AFF 미쓰비시컵 대회에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협회와 상의해 U-22 선수들을 중심으로 평균연령 20.5세의 어린 팀을 꾸렸다.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의 실전경험을 통해 스쿼드를 두텁게 하고 2025년 말 SEA게임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자 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은 투혼을 불살랐지만 1승1무2패를 기록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대회 직후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이 성적을 빌미 삼아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불과 51시간 만에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을 발표했다. 미리 짜여진 갱처럼 일사불란하게 이뤄진, 갑작스런 감독 교체에 인도네시아 축구 팬덤이 발칵 뒤집혔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 부임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체력과 기본기에 전술적 다양성을 더하며 나서는 대회마다 새 역사를 이끌어왔다. 미쓰비시컵 준우승, AFC 본선 토너먼트 진출, U-23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썼고,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 예선에 최초로 진출해,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역사상 첫 승과 함께 일본, 호주에 이어 C조 6개팀 중 3위에 올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행까지 넘볼 수 있게 된 상황, 역대급 '뒤통수' 경질에 국내 팬들도 아연실색했다. 지난해 7월, 북중미월드컵 이후인 2027년까지 재계약을 한 지 불과 5개월 만의 경질 통보였다. 일부 인도네시아 팬들은 SNS를 통해 #STYSTAY(신태용 스테이) #클라위베르트 아웃' 등의 해시태그로 항의의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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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작별 메시지를 올린 지 1시간도 안돼 68만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감독님의 헌신, 대표팀과 늘 함께 한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배려하는 모습 감사하다" 등의 댓글 릴레이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