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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족끼리는 원래 그래. 엄마, 형하고도 싸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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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팀 토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아모림 감독이 빅토리아 플젠전 승리 후 벌어진 회이룬과 아마드의 격돌에 관해 두둔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날 새벽 2시45분 체코 플젠의 두산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페이즈6 경기에서 빅토리아 플젠을 상대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유로파리그 승점 12점으로 7위가 되면서 16강 다이렉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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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자체는 쉽지 않았다. 선발로 출격한 조슈아 지르크지와 마커스 래시포드의 폼이 무뎌진 상태였다. 급기야 후반 3분에 마테이 비드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실수가 원인이 됐다. 오나나 키퍼는 최근 연이은 실수로 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아모림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11분에 부진한 래시포드를 빼고 회이룬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도 지르크지를 메이슨 마운트로 교체했다.
이 교체가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꿨다. 회이룬이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아마드의 슛이 상대 키퍼에 막혀 나오자 회이룬이 가볍게 밀어넣어 마무리했다. 이어 회이룬은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골로 마무리했다. 회이룬의 멀티골로 맨유가 2대1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 회이룬과 아마드가 충돌했다. 회이룬이 후반 추가시간에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은 아마드에게 격렬하게 화를 낸 것이다. 아마드는 이 당시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았는데, 문전으로 쇄도하는 회이룬에게 패스를 망설이다가 수비에게 공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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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모림 김독은 이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입장에서 그건 완벽한 일이다. 우리는 뭔가를 느껴야만 한다. 만약 우리가 서로 싸워야 한다면 그건 마치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같다. 나에게는 매우 매우 좋은 신호다. 우리는 (경기를 통해)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회이룬과 아마드의 분쟁을 마치 한 가족 내에서 서로 잘하려는 구성원끼리 언쟁을 벌이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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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경기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서로를 강력하게 의식한다면 때로는 같은 팀끼리라도 언쟁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서로 지나치게 존중만 한다면 승리의 폭발력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아모림 감독의 관점이었다. 마지막으로 아모림 감독은 "승리하고 동료와 싸운다면 골을 더 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아게 오늘은 매우 좋은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