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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32)과 토트넘 홋스퍼의 동행은 앞으로 길어야 1년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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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마저도 "토트넘 구단이 2026년 6월까지 1년간 계약이 연장되는 옵션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손흥민을 일단 한 시즌은 더 뛰게 한다는 게 토트넘의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1년 연장옵션 발동 이후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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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이 이런 계획에 동조하는 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미 손흥민을 더 오래 붙잡으려 했다면 굳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대신 곧바로 2년 이상 재계약안을 내밀었어야 한다. 당초 현지 매체들도 '토트넘이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재계약할 것'이라고 대부분 예상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러지 않았다. 현재까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한다' 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토트넘의 태도에는 일관된 부분이 있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팀에 기여해온 건 인정하지만, 이걸 재계약의 이유로 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철저히 현재의 기량, 그리고 미래의 가치로만 판단한다. 때문에 1년 연장옵션 발동이 이후 재계약의 확정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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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손흥민의 부진은 이런 토트넘의 스탠스가 합리적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1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페이즈 6차전에서 선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토트넘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은 이로써 최근 공식전 5경기 무승(3무2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4골-4도움, 유로파리그 1골 등 총 5골-4도움에 그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량이라면 1년 연장 후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손흥민이 재계약에 성공하려면 연장 계약 시즌에 최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토트넘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