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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골-8도움' 살라 vs '4골-4도움' SON, 토트넘 탓만 할게 아니다. 파괴력 부활이 필요한 이유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9 16:31


'13골-8도움' 살라 vs '4골-4도움' SON, 토트넘 탓만 할게 …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에게 첫 재계약 제안을 보냈다는 소식이다. 주말에는 살라와 리버풀이 이미 2년 ㄱ재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살라의 라버풀 잔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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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탓할 수 만은 없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득점왕을 차지한 동갑내기 윙어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리버풀의 '이집트킹' 모하메드 살라(32)와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이 계약 만료를 불과 6개월 여 앞두고 소속구단으로부터 상반된 대우를 받고 있다.

내년 6월말에 계약이 만료되는 살라는 2년 재계약을 제안받았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9일(한국시각) '리버풀 구단이 살라에게 첫 계약 제안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살라는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제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며 '아직 합의가 되진 않았다. 잔류에 대한 기대감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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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체에서는 리버풀이 살라에게 2년 기본 보장에 옵션 1년을 포함한 '2+1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선택권은 살라에게 넘어갔다. 세부적인 조율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은 거의 확실시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최근 수년간 토트넘을 '하드캐리'해 온 손흥민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제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이와 관련해 시즌 초반부터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계약을 맺는 대신 구단이 갖고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팀이 어려울 때 빼어난 실력으로 지탱해 온 손흥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어나는 이유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이러한 토트넘의 태도에 적잖게 당황했다. 당초 많은 현지 매체들이 이번 시즌에 들어가기 전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토트넘이 전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옵션만 사용하려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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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런 '토트넘의 방식'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예전부터 레전드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차갑기 그지 없었다. 기본적인 주급도 다른 빅클럽에 비해 낮을 뿐만 아니라 해당 선수가 30대에 들어서 기량이 감퇴하는 기미가 보이면 차갑게 등을 돌리곤 했다.

손흥민도 이런 이유로 냉대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하다.


손흥민은 9일 새벽에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막판 1골을 추가했지만, 팀의 3대4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1골을 보태 이번 시즌 4골(27위)-4도움(7위), 8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부상 여파 등으로 인해 확실히 지난 시즌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재계약 성공을 눈앞에 둔 살라는 현재 리그 득점 1위(13골)-도움 2위(8도움)를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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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만 놓고 냉정히 따져보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 대신 기존에 갖고 있는 1년 연장 옵션만 제안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만약 손흥민이 살라급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성기급의 기량을 보여줬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결국 토트넘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손해볼 게 없다. 추가 비용없이 1년 연장옵션을 사용하고, 그 때 손흥민의 기량을 봐서 다시 재계약안을 내밀거나 아니면 결별하면 그만이다. 이게 토트넘의 입장이다.

손흥민 역시 굳이 이렇게 차갑게 판단하고 있는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미련을 가질 필요 없다. 대신 남은 시즌 동안 공격포인트는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자신의 기량이 여전히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야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른 팀으로부터 좀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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