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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홍명보'보다 소중한 '이사장 홍명보', 멈추지 않는 '축구인 홍명보'의 숙명...23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9 11:53 | 최종수정 2024-12-09 14:14


'감독 홍명보'보다 소중한 '이사장 홍명보', 멈추지 않는 '축구인 홍명…

'감독 홍명보'보다 소중한 '이사장 홍명보', 멈추지 않는 '축구인 홍명…

[성남=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사장직은 내가 앞으로도 꼭 해야 하는 일이다."

풍파에도 흔들림은 없다. 한국축구 미래를 향한 '축구인 홍명보'의 묵묵한 걸음은 계속된다.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은 9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힐튼호텔 1층 그랜드볼룸홀에서 '제23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장학식에는 홍명보 이사장을 비롯해 이회택 OB 축구회장,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장학생은 서류전형과 재단 이사회의 선발기준에 따라 총 21명의 축구 꿈나무가 선발됐다. 재단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초등학교 10명, 중학교 7명, 고등학교 4명의 선수들에게 장학금과 고등학교 졸업 시까지 축구용품을 후원할 예정이다.

벌써 23번째다. 1997년 J리그 벨마레 이적으로 얻은 수익금 5000만원을 출연, '선수 홍명보'가 설립한 '홍명보장학재단'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4강 신화를 거쳐 더 높게 비상했다. 월드컵 포상금과 각종 후원금 및 광고출연료, 여기에 일부 사재를 출연해 설립됐다. 지금까지 지급된 장학금만 약 8억원, 그동안 재단의 장학사업을 모두 더하면 총 40억이 넘는 금액이 축구 꿈나무들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후원됐다.

축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 홍 감독에게 장학재단은 '숙명'이었다. 홍 감독 자선 사업의 또 다른 축이던 자선 경기는 멈췄지만, 장학금 수여에 쉼표는 없었다. 홍 감독은 "몇년 전 항상 이 시간에 자선 축구 경기를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선 경기를 이어나가지 못했지만, 장학금 수여식만큼은 멈출 수 없었다. 벌써 23년이나 됐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아주 큰 영광이다. 더 큰 챔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감독 홍명보'보다 소중한 '이사장 홍명보', 멈추지 않는 '축구인 홍명…

'감독 홍명보'보다 소중한 '이사장 홍명보', 멈추지 않는 '축구인 홍명…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을 포함하면 벌써 500명이 넘는 장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우(울산HD) 조영욱(FC서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지소연(시애틀 레인)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도 배출됐다. 홍 감독에게는 국가대표 선수 배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는 "이 선수들 중 프로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선수들이 나중에 같은 위치에서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주겠다는 마음을 갖는게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의 공을 인정받아 최근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회원유공장 명예장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운동인 최초로 많은 금액의 재산을 공익적으로 기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의 훈장인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감독 홍명보'는 멈출 수 있지만, '이사장 홍명보'의 행보는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첫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을 수여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한데 500명이 넘는 장학생을 선발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이 많았었다. 올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장학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우리 축구꿈나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않고 직접 나서겠다. 감독직은 언제든 못할 수 있지만, 이 장학금을 주는 이사장직은 앞으로도 꼭 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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