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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수들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승격하겠다"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의 말이었다. 이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1차전에서도 1대2로 패한 이랜드는 합계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창단 첫 승격에 도전한 이랜드는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전북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전반에 득점이 나온 후 후반 라커룸에서 "플랜대로 잘 됐다. 후반은 동점 상황이기 때문에 급하게 하지 말고 급하지 않게 경기하면서 한번을 더 노리자고 했다. 아쉽기는 하다. 첫 실점 상황에서 스로인을 주면서 나왔는데, 기량 차이도 있지만 경험의 차이다. 그런 부분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랜드는 올 한해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승강 플레이오프도 나섰다. 김 감독은 "팀을 새로 맡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도 됐다. 좋았던 때도 있고, 힘든 때도 있었다. 1년이 끝나고 돌이켜 보면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한해였다. 우리가 승격도 중요하지만, 이랜드가 10년 동안 승격을 못했다. 승격에 가기 위한 과정도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생각했을때는 올 한해 좋은 단계를 밟고 거치고 있다. 정말 더 치열하고, 2부는 더 승격하기 힘든 경기가 내년에 펼쳐진다. 이런 경험과 교훈을 잘 새겨서 내년도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승격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단에 지원은 2부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 그 지원 안에서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구성할지 중요한 부분이다. 올해 10%, 20% 아쉬운 점이 있었다. 스트라이커 쪽에 외국인 선수가 없었고, 거기에 대처를 못한게 아쉬웠다. 스트라이커에서 해결할 선수들이 있었으면 했는데 안됐다.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그런 결과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 부분을 잘 보완해야 한다. 서재민, 백지웅, 변경준 이런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이 선수들이 내년에는 더 나은 활약을 펼쳐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기 후 박민서를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울더라. 감독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팬들을 뵙고 인사하니까 그런 마음이 더 컸다. 팬들의 기대에 충족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 열심히 했다고 박수 쳐 주시고, 이랜드 팬들이 원정길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을 잘 간직하고 내년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