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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겨도 되는 김두현 감독 "스코어 생각 독될 것, 정공법 택했다"[현장 인터뷰]

박찬준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8 14:05


비겨도 되는 김두현 감독 "스코어 생각 독될 것, 정공법 택했다"[현장 …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부처는 70분 이후가 될 것 같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의 전망이었다. 전북과 이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일 이랜드 홈 서울 목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은 전북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창단 첫 강등을 피하려는 전북과 창단 첫 승격에 도전하는 이랜드의 운명은 2차전에서 결정된다.

유리한 쪽은 전북이다. 전북은 1차전 승리를 통해 83.3%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12번의 승강 PO에서 1차전서 패하고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딱 두 번 뿐이다. 홈에서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는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한다. 벌써 예매 티켓만 2만장을 훌쩍 넘었다. 상대에게 밀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체급차는 분명했다. K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전북의 베스트11은 젊은 선수 위주의 이랜드보다 분명 우위에 있었다. 특히 전반 37분 권창훈 문선민으로 이어진 티아고의 첫 골 장면은 전북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바꿨다. 자칫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가라앉은 분위기가 더욱 내려갈 수 있었다. PO가 기세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북에 1차전 결과는 승강 PO 전체를 좌우하는 승부처였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압박감이 팀 전체를 감쌌지만 후반 38분 전진우의 결승골이 터지며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부담감은 여전하다. 김두현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다. 전북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지만, 우승 경쟁과 잔류 싸움은 180도 다르다.

전북은 4-4-2 전형으로 나선다. 티아고와 김진규가 최전방에 선다. 좌우에 전병관과 송민규가 서고 중원은 박진섭과 이영재가 자리한다. 김태현 연제운 김하준 김태환이 포백을 이룬다. 김준홍 골키퍼가 장갑을 낀다.

김정훈 안현범 홍정호 한국영 전진우 문선민 이승우가 벤치에 대기한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는 김 감독은 "주위에서 이제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스트레스 이만저만 받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받는 자리니까 거기에서 이제 초연해지는 것 같다. 결과라는 게 이제 준비한 만큼 나올 때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그건 선수들도 힘든 부분이고 한데 일단은 그냥 여러 생갭다는 이 마지막 한 경기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 그 생각만 했다"고 했다.


비겨도 되는 김두현 감독 "스코어 생각 독될 것, 정공법 택했다"[현장 …

이어 "공수 밸런스 잡는 게 좀 중요할 것 같요. 형태를 조금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경기고 그런 무장이 잘 돼 있어야지만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22세 카드를 시작부터 투입했다. 김 감독은 "박진섭을 한칸 올렸다. 김하준도 준비가 잘 됐고, 교체를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송민규의 선발 출전에 대해서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 본인도 하고자하는 의지나, 테이터적으로도 잘 준비가 되어 있다는게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올해 힘든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사실 첫 단추는 지금부터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야지 내년도 좋은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얘기했다. 2주 늦게 끝나지만 2주 빨리 시작했다는 생각이어서 이번 경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 골 리드하고 있지만, 정공법을 택했다. 주위에서는 유리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선수들한테 어제 얘기한 게 독이 될 수가 있다고 했다. 스코어는 생각하지 말고 홈 경기고 또 많은 팬들이 와주시니까 우리가 늘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고 그 상황 상황마다 이제 축구라는 게 분위기가 저희가 리드할 때도 있고 순간 넘어갈 때도 있는데 그때 이제 저희가 대처하는 부분을 선수들하고 얘기 나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승부차기와 연장까지 준비했다"는 김 감독은 "승부처는 70분쯤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그 시간대는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고 그때 이제 분위기를 얼마나 잘 가져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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