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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가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바꿨다. 자칫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가라앉은 분위기가 더욱 내려갈 수 있었다. PO가 기세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북에 1차전 결과는 승강 PO 전체를 좌우하는 승부처였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압박감이 팀 전체를 감쌌지만 후반 38분 전진우의 결승골이 터지며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부담감은 여전하다. 김두현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을 정도다. 전북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지만, 우승 경쟁과 잔류 싸움은 180도 다르다.
김정훈 안현범 홍정호 한국영 전진우 문선민 이승우가 벤치에 대기한다.
뒤집기를 꿈꾸는 이랜드는 두 골차 승리를 거둬야 한다. 승강 PO로 떨어졌다고는 하나, K리그 정상급 전력을 지닌 전북을 상대로 쉽지 않은 미션이다. 하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분위기다. 가야할 방향이 명확해졌다. 이랜드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초반부터 전북을 흔들 계획이다. 이른 시간 선제골만 터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근거 있는 계산이다. 이랜드는 1차전을 통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후반 3분 오스마르가 동점골을 뽑아냈고, 이후에는 줄곧 상대를 몰아붙였다. 마무리만 잘됐더라면, 대어를 잡을 수도 있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전북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오스마르나 서재민 등 선수들도 "2차전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도균 감독은 승강 PO에서 뒤집기를 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수원FC를 이끌고 승강 PO에 나선 김 감독은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 드라마를 썼다. 당시 1차전 스코어도 1대2였다.
하지만 자칫 공격 일변도로 진행했다가 역습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랜드는 전반전에 수비적인 운영을 하고도, 상대의 수준 높은 플레이에 무너졌다. 도전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김 감독이지만, 이판사판식의 전술 운영은 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딱 한 골차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4-3-3으로 맞선다. 김신진을 축으로 브루노 실바와 몬타뇨가 좌우에 선다. 중원에는 서재민 박창환 오스마르가 꾸린다. 박민서 김오규 김민규 채광훈이 포백을 이룬다. 문정인이 골문을 지킨다. 윤보상 이인재 백지웅 변경준 조영광 이준석 정재민이 벤치에 대기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