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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승강PO'에서 재확인한 세드가의 높은 의존도…세징야 "나이 먹을수록 힘들어진다"

윤진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01 18:24 | 최종수정 2024-12-01 18:27


'운명의 승강PO'에서 재확인한 세드가의 높은 의존도…세징야 "나이 먹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운명의 승강PO'에서 재확인한 세드가의 높은 의존도…세징야 "나이 먹을…

'운명의 승강PO'에서 재확인한 세드가의 높은 의존도…세징야 "나이 먹을…

[대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구FC의 극적인 1부 잔류를 이끈 박창현 대구 감독이 '다이내믹한 축구와 더 나은 순위'를 약속했다.

박창현 감독은 1일 오후 2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2부)과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대1로 승리해 1, 2차전 합산점수 6대5로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뒤 "이겨서 좋다. 관중석을 채워준 팬들과 고생한 선수들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다. 대구가 살아남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내년에는 더 좋은 포지션에 올라가도록 동계훈련을 잘 준비하겠다"고 잔류 소감을 말했다.

대구는 지난 2023시즌 수원FC와 강원의 사례처럼, 승강 PO를 거쳐 1부에 살아남았다. 박 감독은 "우리도 그 생각을 했다. 수원FC는 1차전에서 부산에 패하고 2차전 홈에서 승리했다. 강원과 수원은 승강 PO를 거쳐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두 팀을 롤모델로 따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승강 PO를 거친 대구의 2024시즌을 '실패'로 규정한 박 감독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잘 정리해 남들이 봐도 '대구가 참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최원권 감독을 대신해 대구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처음에 와서 공격적으로 덤볐는데, 성적을 못 냈다. 그러다보니 다시 예전의 대구(축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며 "역습에 의존하는 축구가 아니라, 미드필더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풀어가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기 위해 스리백도 탈피할 수 있다. 스리백을 버리겠다는 건 아니고, 스리백도 가져가고 포백도 가져가야 한다. 요즘엔 변형 스리백도 나오지 않나. 겨울 동안에 잘 준비해서 다이나믹한 축구를 준비하겠다"고 새 시즌 구상을 밝혔다.

대구는 승강 PO 2차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5분 세징야, 후반 38분 에드가의 연속골로 90분 내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박 감독의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7분 에드가의 핸드볼 반칙에 의해 주닝요에게 페널티킥으로 '극장 만회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가야 했다. 후반 추가시간 12분, 충남아산 공격수 호세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연장전 30분을 수적 우위 상태에서 치른 대구는 연장전반 3분 이찬동의 '원더골'로 격차를 다시 벌리며 최종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운명의 승강PO'에서 재확인한 세드가의 높은 의존도…세징야 "나이 먹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박 감독은 '세드가'(세징야+에드가)의 의존도에 관한 질문에 "시즌 중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세징야 에드가도 나이가 든다. 그에 따라 회복 속도가 더뎌진다. 국내 선수들도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쌓아야 한다. 오늘은 세드가가 해?지만, 두 선수에게만 의존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다. 강원 광주 포항과 같이 팀으로 해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구상에 세드가가 포함될 건지에 관한 물음에는 "우리 팀에 상징적인 선수들이다. 팀에 헌신한다. 함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징야는 이에 대해 "계약에 대해선 아직 결정난 게 없다. 구단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자세히 말씀드리진 못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지나친 의존도'에 관한 질문에는 "지난 몇 년간 부족한 점이 있었다. (나는)나이를 한 살씩 먹다보니 너무 힘들다. 2025년에는 냉철하고 명확하게 계획을 짜서 부족한 점 보완하면 다시 코리아컵에서 우승하고,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시즌 막바지에 다친 갈비뼈 부상에서 100% 완쾌되지 않았다는 세징야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도합 3골을 넣으며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그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많이 생겼다"며 "팀적으론 너무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론 올해 60-60 목표를 달성했고, 골, 어시스트도 많이 했다. 딸도 출산했다. 그런 부분은 좋았다"고 돌아봤다.

팬들이 언급하는 '세징야 동상 건립'에 대해선 "지금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다. 지지해주면 동상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대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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