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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 '최강' 울산 HD를 무너뜨린 김인성(포항)이 코리아컵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승부는 연장 후반 7분 엇갈렸다. 김인성은 김종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에서 몸담았던 김인성은 친정팀을 저격했다.
김인성은 MVP(최우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1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둥지를 옮겼다. 2013년 성남에 합류해 K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울산에선 2016년부터 다섯 시즌 반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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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생 김인성은 어느덧 축구 선수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경기 출전 시간은 예전과 같지 않다. 올 시즌 K리그 28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번쩍 날아올랐다. 득점을 완성한 김인성은 세리머니하며 환호했다. '동해아 더비', 울산 앞이었지만 감정이 더 먼저 폭발했다.
박태하 감독은 "김인성이 정말 결정적인 시간에 중요한 골을 넣어 멋진 마무리를 했다.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김인성은 "밖에서 몸풀며 많이 준비했다. 감독님께 기회를 줘 골이 나왔다. 타지에서 하는 경기장이고, 많은 팬분들이 가득 메워 응원해줬다. 몸 풀때부터 벅차오르는 느낌이었다. 라이벌전이라 다른 경기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들어가서 득점하고, 포항이 이겨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 순간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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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 몸담았던 팀에는 골 세리머니를 자중해야 하즌데 이번 골은 그런 생각도 없었다.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도움을 준 김종우에게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포항 다시 내려가면 맛있는 것 많이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트린 후 포항 서포터스석을 바라보며 산책 세리머니을 하며 골을 자축했다. '주리 케인'답게 해리 케인의 세리머니를 이어가며 골 순간을 만끽했다.
벤치에서 그 장면을 본 김인성은 "좀 그랬다. 포항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데 기분 안좋겠다 생각했다. 내가 득점한 후 그런 생각도 없었다. 감독님께 달려갔다. 감독님이 고생 많이 하신 것을 알고, 그런 마음이 느껴져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김인성은 이번 시즌에 대해 "처음에 선수가 많이 바뀌었을 때 내가 이적한 느낌이었다. 어려운 부분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많은 선수가 바뀌어서 솔직히 시즌 시작 전에 강등할 수 있겠다는 생각할 정도로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새로운 전술을 입혀가며 첫 승 이후 계속 이겨 1위까지 올라갔을 때 자신감도 생기고,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상위스플릿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