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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버스' 100여대"→"2만7184명 운집" 울산 vs 포항 '코리아컵' 결승전 물들인 함성, 한겨울 추위도 이겨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4-11-30 17:42


"'승리 버스' 100여대"→"2만7184명 운집" 울산 vs 포항 '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응원전을 펼치는 울산 서포터즈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30/

"'승리 버스' 100여대"→"2만7184명 운집" 울산 vs 포항 '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응원전을 펼치는 포항 서포터즈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30/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의 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붉은 물결과 푸른 파도가 넘실댔다. 사상 처음 코리아컵 결승에서 격돌한 '영원한 라이벌' 동해안 더비는 힌국 축구에 명장면을 완성했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챔피언' 울산 HD와 'FA컵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렀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FA)컵의 명칭을 코리아컵으로 변경했다. 진행 방식도 일부 바뀌었다. 그동안 준결승은 단판,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결승전은 단판 경기로 바꿨다. 또한, 결승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이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것을 벤치마킹했다. 코리아컵의 결승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치른다는 전통을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확 바뀐' 코리아컵은 첫 판부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매치업부터 뜨거웠다. '동해안 더비' 울산과 포항이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서 격돌했다. 두 팀은 그동안 준결승엣어만 네 차례 대결했다. 지난 1996년 12월 5일 열린 첫 경기에선 포항이 1대0으로 이겼다. 1998년 11월 23일 펼쳐진 대결에선 울산이 2대1로 승리했다. 2001년 11월 18일 세 번째 격돌에선 포항이 2대1로 환호했다. 2020년 9월 23일 치러진 네 번째 경기에선 승부차기 끝 포항이 결승행 티켓을 챙겼다.

역사적 '동해안 더비' 성사에 팬들은 뜨겁게 응답했다. 대회를 앞두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지만, 팬들의 열정까지 막을 순 없었다. 경기장 한 켠엔 산더미처럼 눈이 쌓이고, 경기장 지붕에선 눈이 녹아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팬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승리 버스' 100여대"→"2만7184명 운집" 울산 vs 포항 '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 주민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30/

"'승리 버스' 100여대"→"2만7184명 운집" 울산 vs 포항 '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정재희가 동점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30/
이날 경기장엔 울산과 포항에서 '승리버스'를 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울산은 19대, 포항은 45대가 출발했다. 포항 관계자는 "3000여 명이 버스를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장엔 총 2만7184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 예매는 2만5000여석이었다. 참고로 축구협회 집계상 중립 지역에서 열린 경기 중 최다 관중은 지난 2001년 대전-포항의 4만명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 최다 관중 수는 2016년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합작한 3만5037명이다.

울산과 포항 선수들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 선수들은 온 힘을 향해 달렸다. 울산은 K리그에 이은 '더블', 포항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티켓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특히 양 팀 모두 K리그-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다.

경기는 치열했다. 승패를 정하기엔 90분이 부족했다. 울산은 전반 38분 주민규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3분 정재희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을 이어졌다. 포항이 연장 후반 7분 균형을 깼다. 완델손이 힘겹게 살려낸 공을 김종우가 연결해 받았다. 김종우가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뛰어 올라 헤더골로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강현제의 득점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이 울산을 3대1로 제압했다. 포항은 1996, 2008,ㅏ 2012, 2013, 2023년에 이어 6번째 코리아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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