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의 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붉은 물결과 푸른 파도가 넘실댔다. 사상 처음 코리아컵 결승에서 격돌한 '영원한 라이벌' 동해안 더비는 힌국 축구에 명장면을 완성했다.
'확 바뀐' 코리아컵은 첫 판부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매치업부터 뜨거웠다. '동해안 더비' 울산과 포항이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서 격돌했다. 두 팀은 그동안 준결승엣어만 네 차례 대결했다. 지난 1996년 12월 5일 열린 첫 경기에선 포항이 1대0으로 이겼다. 1998년 11월 23일 펼쳐진 대결에선 울산이 2대1로 승리했다. 2001년 11월 18일 세 번째 격돌에선 포항이 2대1로 환호했다. 2020년 9월 23일 치러진 네 번째 경기에선 승부차기 끝 포항이 결승행 티켓을 챙겼다.
역사적 '동해안 더비' 성사에 팬들은 뜨겁게 응답했다. 대회를 앞두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지만, 팬들의 열정까지 막을 순 없었다. 경기장 한 켠엔 산더미처럼 눈이 쌓이고, 경기장 지붕에선 눈이 녹아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팬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
|
울산과 포항 선수들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 선수들은 온 힘을 향해 달렸다. 울산은 K리그에 이은 '더블', 포항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티켓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특히 양 팀 모두 K리그-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받쳤다.
경기는 치열했다. 승패를 정하기엔 90분이 부족했다. 울산은 전반 38분 주민규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3분 정재희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연장전을 이어졌다. 포항이 연장 후반 7분 균형을 깼다. 완델손이 힘겹게 살려낸 공을 김종우가 연결해 받았다. 김종우가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뛰어 올라 헤더골로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강현제의 득점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이 울산을 3대1로 제압했다. 포항은 1996, 2008,ㅏ 2012, 2013, 2023년에 이어 6번째 코리아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