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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코리아컵의 '왕'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3-4-3으로 맞섰다. 조르지를 중심으로 홍윤상 정재희가 날개를 펼쳤다. 오베르단과 한찬희가 중심을 잡고 완델손 이태석이 측면을 공략했다. 전민광 아스프로 신광훈이 백3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윤평국이 꼈다.
포항은 울산의 노련미에 고전하며 전반 내내 끌려다녔다. 울산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암울하게 전개됐다.
균형을 맞춘 포항은 한 발 더 뛰는 투지를 발휘하며 울산에 맞섰다. 연장 후반 승리의 여신이 포항을 향해 웃었다. 베테랑 완델손이 포기하지 않는 볼다툼을 벌여 찬스를 만들어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인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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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많은 우려 속에 2024년을 맞이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5년 동안 포항을 만든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났다. 공격 핵심 고영준(파르티잔) 김승대(대전) 제카(산둥)와 주전 센터백 하창래(나고야) 그랜트(톈진)까지 이적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포항을 하위스플릿으로 예상했다. 팬들은 기대치를 낮췄다.
하지만 포항의 전반기는 화려했다. 박태하 감독 지도 아래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연일 극장골이 터지며 승리해 '태하드라마'라는 별명이 생겼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여름까지 1위 싸움을 했다. 24라운드 대전전을 승리하고 우승 이야기가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김종우는 "(신)광훈이 형 역할이 컸다.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광훈이 형이 일단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믿자고 했다. 무조건 일단 따라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다들 서로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리고 감독님 전술이 상당히 트랜디하셔서 시너지효과가 잘 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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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희망은 코리아컵이었다. 포항은 ACLE에서 확실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코리아컵 결승을 대비했다. 포항은 사투 끝에 코리아컵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달성했다.
상암=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