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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년에도 받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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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올 시즌 38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최소실점 40실점을 기록했다. 조현우가 클린시트를 기록한 14경기 중 8차례를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조현우는 2008년 수원 삼성 시절 이운재(현 베트남 국가대표 코치)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역대 두 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조현우는 울산의 3연패와 함께 MVP 후보에 오른 후 수상 욕심을 피력했었다. 수상 직후 기분을 묻는 질문에 많이 받고 싶었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받을 수 없을 것같다고도 생각했다"며 웃었다. "좋은 기회가 돼 MVP를 받게 됐다. 기분이 남달랐다. 상 받으러 나가니 머리가 하얘졌다. 받는 순간 이 기분을 내년에 또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부여가 됐다.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8년 골키퍼 이운재(현 베트남 국가대표 코치)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나온 MVP 수상에 대해 조현우는."골키퍼가 관심 받기 힘든 포지션이고, 어려운 포지션인데 K리그엔 훌륭한 골키퍼가 많다"면서 "기사를 보고 알게 됐는데 골키퍼가 MVP를 받은 지 오래 됐더라. 이제부터가 또 시작이다. 앞으로 좋은 골키퍼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K리그 골키퍼들이 국가대표가 되고 전세계에서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6년 전 이운재 코치가 수상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 당시에 제가 있었다면 이운재 코치님이 아니라 제가 받았을 것같다"며 패기만만한 답변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베스트11을 무려 8회 연속 수상한 조현우는 "9회, 10회, 계속 멈출 뜻이 없다"는 말로 프로로서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아내와 자주 하는 이야기가 국가대표, K리그에서 힘이 닿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나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누군가가 나오면 당연히 그 선수가 박수받아야 하지만 저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최선을 다해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상식장 현장에 조현우는 사랑하는 아내, 두 딸과 동행했다. 시상식 후 아내 이희영씨와 입맞춤 세리머니 사진을 찍으며 MVP 수상을 자축했다. 조현우는 "가족은 제게 없어선 안될 정말 소중한 존재다. 아내가 늘 강한 메시지로 조언을 해준다. '건방 떨지 말라고. 겸손하라고'. 그 조언들이 늘 큰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간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것같아 뿌듯하다. 지금도 축구장 나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 내일 있을 코리아컵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서 절대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리그 우승 후 곧바로 코리아컵을 생각했다. 김판곤 감독님도 ACL 패배 후 지나간 것은 바로 잊으라고 메시지를 주셨다. 울산 팬들께 우승 트로피를 드리도록 준비 잘하겠다"는 믿음직한 다짐으로 MVP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