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4년 K리그1 주연 중의 주연은 '왕조의 문'을 울산 HD다.
경기도 화제가 넘쳤다. 수원FC는 아시아 무대 진출의 기회가 열려 있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에는 잡기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지금 근처에 있고, 가능성이 있다. 마냥 쉽지만은 않지만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다. 울산은 홀가분하게 목표를 달성했다. 우리는 도전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
|
김판곤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25일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ACLE를 고려했다. 야고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김지현 아라비제 김민준이 바로 밑에 위치했다. 이규성과 김민혁이 공수 가교 역할을 했고, 포백에는 심상민 황석호 강민우 김주환이 호흡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
|
울산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라비제의 스루패스가 김지현에게 배달됐다. 김지현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는 순간 이현용이 밀쳤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야고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울산 선수들은 우승을 자축하는 '단체 사진' 세리머니로 피날레를 만끽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수원FC는 전반 5분 한교원의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7분 이재원, 10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은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한교원은 2분 뒤 심상민과의 경합에서 볼을 따낸 후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급할 것이 없었던 울산은 도박을 하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안데르손이 첫 슈팅을 날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1분 후 김민준이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추가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
|
|
김판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야고 대신 김민우를 투입했다. 수원FC의 거친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하지만 세 번째 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후반 7분이었다.
교체카드가 빛을 발했다. 김민우 패스를 받은 김민준이 주발이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골네트를 찢었다. '우승 세리머니'는 이어졌다. 박주영이 축구공을 우승트로피 삼아 들어올렸고, 동료들이 펄쩍 뛰었다. 김민준은 이어 '삐끼삐끼' 춤으로 리그 2호골을 자축했다.
수원FC는 후반 14분 안데르손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전반에 이어 또 한번 오른로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16분 김민준과 김주환을 빼고 최강민과 이청용을 수혈했다.
|
김판곤 감독은 아타루에 이어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의 기적 드라마가 시작됐다. 둘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의 도움을 받은 아타루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박주영은 후반 44분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이청용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축구 천재'의 결정력은 퇴색하지 않았다.
울산은 승점 72점으로 마무리했다. 수원FC는 승점 53점으로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울산의 마침표는 황홀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