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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장 위 셀러브레이션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진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 마르셀리노는 곧장 광고판 뒤 사진기자들이 모인 쪽으로 달려가 트랙 위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에 털썩 기대 앉았다. 양 손으로 허리를 잡고는 오른발을 축구공 위에 올렸다. 시선은 홈 서포터석쪽을 응시했다. '거기있는 팬들, 지금 나 보고 있나?'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인도네시아 동료들은 마르셀리노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세레를 받도록 한참을 기다린 뒤 마르셀리노 곁으로 달려가 골 뒷풀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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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 팬은 가나 출신 웨스트햄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의 의자 세리머니와 마르셀리노의 세리머니를 비교했다. 알레힌드로 가르나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광고판 등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세리머니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르셀리노의 세리머니는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승리로 이어져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앞서 5경기에서 3무2패 승리를 하지 못했던 신태용호는 이날 승리로 승점 6점을 확보하며 조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점프했다.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선 3개조 1~2위 6개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3~4위 6개팀은 4차예선을 치른다.
마르셀리노는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으며,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한국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이길만한 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사우디는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에 그치는 부진에 휩싸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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