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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한해 행복한 대표팀 생활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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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은 한해였다. 연초 아시안컵에서 63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역대 최강의 멤버'라는 기대 속 나선 아시안컵은 졸전의 연속이었다. 요르단과의 4강에서 패하며 짐을 쌌다. 손흥민은 매경기 초인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고개를 숙였다. 설상가상으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갈등이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로 봉합됐지만,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10월 부상으로 대표팀을 건너 뛰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처음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 '철강왕'으로 불릴 정도로 부상 없이 꾸준히 대표팀을 지켰던 손흥민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손흥민은 11월 A매치에 건강하게 복귀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로 올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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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 속 대표팀은 북중미행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은 비록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지만, 첫 6경기를 무패로 마무리했다. 4승2무. 한국은 B조 선두(승점 14)를 달리고 있다. 3차예선은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2위 이라크가 3점차로 추격 중이지만, 본선행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팔레스타인전 후 손흥민은 "이겨야 하는데 비겨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A매치 51골 등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지금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팀을 보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2~3%, 많게는 10% 정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언젠가 대표팀을 떠나야 할 때 100% 만족하는 자리까지 만들어 놓고 은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환점을 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은 내년 3월 재개된다. 대한민국은 오만, 요르단과 홈 2연전을 갖는다. 손흥민의 대표팀 시계도 이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