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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품격' 마지막 A매치 마친 손흥민, 팬들에 감사 메시지 "올 한해 행복한 대표팀 생활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11-21 08:40


'주장의 품격' 마지막 A매치 마친 손흥민, 팬들에 감사 메시지 "올 한…
사진캡처=손흥민 SNS

'주장의 품격' 마지막 A매치 마친 손흥민, 팬들에 감사 메시지 "올 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한해 행복한 대표팀 생활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올해 A매치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올 한해 행복한 대표팀 생활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마지막 경기 승리를 못해 누구보다 아쉽지만 이 아쉬운 마음이 저희를 더 배고프게 하고 성장하게 해줄거라 믿습니다! 2번의 원정경기에서도 많은 팬분들 덕분에 재밌고 행복하게 경기를 할수 있었습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고 우리 대표팀은 3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만날수 있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최고?'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19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을 끝으로 2024년 국가대표 일정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14일 쿠웨이트와의 5차전(3대1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린데 이어, 팔레스타인전(1대1 무)에서는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특히 팔레스타인전 득점은 손흥민에게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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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 골은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51번째 골이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역대 A매치 최다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최다골 주인공인 '레전드'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58골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또 올 한해 동안만 A매치에서 10골을 넣었다. 커리어 최다였다.

우여곡절이 많은 한해였다. 연초 아시안컵에서 63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역대 최강의 멤버'라는 기대 속 나선 아시안컵은 졸전의 연속이었다. 요르단과의 4강에서 패하며 짐을 쌌다. 손흥민은 매경기 초인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고개를 숙였다. 설상가상으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갈등이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이강인의 진심 어린 사과로 봉합됐지만,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대표팀 안팎의 분위기도 손흥민을 힘들게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전격 경질됐고, 황선홍, 김도훈, 두차례 감독 대행 시절을 거쳤다. 손흥민은 변함없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한국축구를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최종선임됐고, 다시 대표팀은 제궤도를 찾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10월 부상으로 대표팀을 건너 뛰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처음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다. '철강왕'으로 불릴 정도로 부상 없이 꾸준히 대표팀을 지켰던 손흥민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손흥민은 11월 A매치에 건강하게 복귀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로 올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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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강원) 등 초신성이 등장했지만, 손흥민의 무게감은 여전했다. 손흥민은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에 승점을 안겼다.


손흥민의 활약 속 대표팀은 북중미행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은 비록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지만, 첫 6경기를 무패로 마무리했다. 4승2무. 한국은 B조 선두(승점 14)를 달리고 있다. 3차예선은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2위 이라크가 3점차로 추격 중이지만, 본선행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팔레스타인전 후 손흥민은 "이겨야 하는데 비겨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A매치 51골 등 여러 기록을 세웠지만 지금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팀을 보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2~3%, 많게는 10% 정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언젠가 대표팀을 떠나야 할 때 100% 만족하는 자리까지 만들어 놓고 은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환점을 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은 내년 3월 재개된다. 대한민국은 오만, 요르단과 홈 2연전을 갖는다. 손흥민의 대표팀 시계도 이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손흥민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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