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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강력한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곧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벤탄쿠르는 맨체스터 시티(원정) 경기부터 풀럼(홈), 본머스(원정), 첼시(홈), 사우샘프턴(원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리버풀(홈) 경기까지 뛸 수 없다. 벤탄쿠르는 다음달 27일에 예정된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부터 국내 대회를 소화할 수 있다. 그전까지 진행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는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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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6월 터졌다. 한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이때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을 원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면서 "아니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괜찮은가. 어차피 걔네는 다 똑같이 생겼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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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늦은 대응도 논란을 더 키우는 꼴이 됐다. 토트넘은 공식 SNS에서 벤탄쿠르 인종차별 관련 댓글을 지운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일주일이 지난 후에 토트넘이 공식 대응을 진행했지만 구단의 처리는 아쉬웠다. 벤탄쿠르의 징계는 따로 없고, 선수단 전원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내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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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상황이 종료될 것처럼 보였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벤탄쿠르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하면서 징계가 유력해졌다. 지난 9월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거나 불명예를 안겼다는 의혹이 있다. 명시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국적, 인종 혹은 민족적인 기원에 대한 언급이 담겨있었기에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기소 이유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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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런 걸 벤탄쿠르처럼 실수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벤탄쿠르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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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벤탄쿠르 스스로 부주의한 발언을 남긴 게 화근이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로 인해서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토트넘 동료라면 모를 리가 없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용납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미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맨체스터 시티 동료인 벵자민 멘디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농담을 한 것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