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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부에서 개과천선, 노를 저어 2부로 가라.'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대전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에서 인천의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되자, 경기장 안팎에선 조롱이 쏟아졌다. 경기장으로 날아든 인천팬의 물병과 과거 특정팀을 겨냥한 조롱 걸개까지 '소환'했다. 2023년 수원 삼성의 강등 때 일어난 일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생긴 이래 라이벌 감정을 지닌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든 실패하길 바라는 팬 문화는 늘 존재했다. 인천이 강등된 자리에 다른 팀이 있었더라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로 추락한 전북의 역대급 부진도 리그 전체로 볼 땐 달갑지 않다. 지난 3월 전주에서 열린 시즌 첫 현대가더비 관중수는 2만5782명이었지만, 전북의 부진이 지속되던 7월에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가더비에선 1만8573명으로 7000명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6월 전주에서 열린 현대가더비에서 2만7797명이 들어찬 것과는 비교된다. 전북의 부진이 현대가더비 흥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팬들은 구단의 투자 규모, 객관적 전력면에서 양강을 이루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4시즌 연속 선두 자리를 두고 싸웠던 현대가더비와는 거리가 있었다. 전북의 5연패를 바라보던 울산은 최근 3연패를 차지하며 물길을 바꿔놓았고,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K리그 전체로 놓고 볼 때 분명 관중 파이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 두 시즌 연속 K리그1, 2를 합친 유료 관중이 300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주요 더비가 하나둘씩 줄어드는 점은 안타깝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